이제 軍에 격려와 성원을 보내자
사고를 당한 軍과, 사고를 수습하는 軍과 국민들 앞에 나서 뭇매를 맞으며 상황을 설명하는 軍이 다르지 않다.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 기념일인 3.26일 바로 그날 서해를 경계하며 영해를 지키던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되었다. 온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29일만인 4.24일 천안함 함수가 인양되었다. 그 한달 동안 우리 사회의 혼란은 마치 사람들이 집단체면에라도 걸린 것처럼 각종 음모론과 유언비어에 빨려드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이들은 아군이 설치한 ‘기뢰’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미군의 오폭이라고도 하고, ‘암초’에, ‘피로파괴’, 심지어는 ‘자폭설’까지 등장했다. 다행히 함미와 함수가 인양되면서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한 침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듯 하다.
어찌됐든 軍 당국의 발표와 설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였다. 아직까지 민ㆍ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참사 발생시각 외에 최종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확인되지도, 확인할 수도 없는 의혹들이 증폭되면서 軍이 질책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구나 아직 사고원인도 밝혀지기 전에 책임소재부터 정해두려는 듯 서두르는 인상이었다.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軍의 대처를 믿고 기다릴 수는 없었을까? 軍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軍을 나무라는 것도 사기를 생각하면서 할 수는 없었을까?
가장 가슴 아팠든 것은 생존 장병들이 마치 살아 돌아 온 것이 죄인 양 고개를 숙이고 나와서 증언을 해도 일부 국민들은 이미 만들어 놓은 각자의 시나리오에 맞지 않으니까 “사전에 말 맞추기를 했다”며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이렇다면 이제 우리 군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언론도 이번 참사에 대한 엄청난 보도물량을 쏟아 냈지만 사실에 부합된 내용은 많지 않았다. 기껏 해봐야 생존 및 실종 인원, 그리고 함정 상태와 인양계획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같은 부실보도는 추측과 의혹을 불러 일으켜 불신만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런 불신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우리 군의 약점만 노출시키고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데도 말이다.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면서 자칫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 상황까지 갔다. 우리 군을 비하하고 있는 것, 없는 것 다 까발리라고 했다. 군 기밀인 통신일지까지 공개하란다. 심지어 국방장관 쪼인떠를 까라고까지 했다.
사고를 당한 軍과, 사고를 수습하는 軍과 국민들 앞에 나서 뭇매를 맞으며 상황을 설명하는 軍이 다르지 않다. 국가와 국민이 존재하는 한 함께 가야할 우리의 군이다.
이들은 모두 국가안위에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대한민국 군인들이다. 軍은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사는 집단이다. 이런 軍이 그 신뢰를 잃어버렸을 때, 국민들이 軍을 신뢰하지 않고 지지하지 않을 때, 국가안보는 치명적인 위기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천안함, 한달만에 함수가 인양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전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물론 강력한 외부충격이라면 정황 상 누가 저지른 것일까하는 심증은 가질 수 있다. 그러나 46명의 무고한 우리 해군장병들이 희생된 엄청난 사태다. 결과에 따라서는 자칫 국가 운명을 좌우할 지도 모르는 사태가 우리 앞에 놓여질지도 모른다. 이런 국가적인 재난이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자칫 그것이 더 큰 국가적인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일이다.
24일 함수가 인양되자마자 각종 언론이 솓아내는 추측성 보도는 침몰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의혹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민.군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임에도 국회가 특위를 구성해 28일부터 2개월간 또 군을 들쑤서 놓을 모양이다.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 후 의혹이 있을 경우 국회가 나서도 늦지 않을텐데 말이다.
국가안보를 위해 기밀을 유지해야만 하는 군의 특수성이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엄격한 상명하복(上命下服)의 구성 체계를 가지고 있는 군 조직적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제발 기다려 주자.
군과 정부는 명확한 조사를 위해 외국의 전문 조사팀을 포함한 대규모의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운영중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느 누구도 결과를 부인할 수 없도록 조사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이제 軍의 노력을 격려하면서 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보내는 한편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결과를 기다릴 때다.
최종 조사결과를 보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별히 유념해야 할 것은 국토방위라는 임무수행에 진력하고 있는 전체 軍의 사기까지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강한 군대는 국민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지금이야 말로 국민이 군을 믿고 신뢰를 보여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천안함 참사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그렇다고 불행의 뒤끝에서 남만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힘을 합쳐 극복하고 다시금 우뚝서는 것이 우리 민족의 저력 아닌가. 이번 사건을 국가위기 관리체제를 돌아보는 거울로 삼아 유사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한 군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신뢰를 보내고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말자! 그것이 희생자들의 정신을 받드는 길이자 이번 참사의 교훈이다. 희생된 46명의 해군 장병들에게 삼가 哀悼를 표하며 冥福을 빈다.(konas)
konas 權在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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