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총국' 어떤 조직인가?
천안함 침몰.황장엽 암살 지시한 핵심 대남 조직.. 김영철 정찰총국장, 대청해전 직후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 언급한 대남 강경파
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의심이 굳어져 가고 있는 가운데 배후 조직에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중인 북(北) 관계자가 "천안함 사건은 정찰총국, 김영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8일, 국민행동본부가 주관한 ‘천안함사태 관련 긴급강연회’에서는 2002년 6월 2차 서해교전때 북 도발 징후를 감지하고 보고한 한철용 예비역 소장(당시 5679부대장)이 “20여년간 정보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판단해 볼때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정찰총국의 김영철이 진두지휘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소장은 그 이유로 “천안함 침몰은 잠수함이나 잠수정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의 잠수함(정)은 평시에 정찰국에서 운용하고 있고, 잠수함에 관한 한 북한이 우리보다 앞서 있으며, 서해안이 수심이 얕아 잠수함 활동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비를 소홀히 한 우리의 약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망명한 황장엽 前 노동당비서 암살을 목적으로 국내에 침투했다가 20일 구속된 공작원 김명호(36)와 동명관(36)도 정찰총국 소속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은 2009년 2월 노동당 소속의 작전부(대남 공작부서)와 35호실(해외 공작부서), 인민무력부 소속의 정찰국 등 3개부서를 통폐합해 출범한 것으로, 김영철이 상장(한국군 중장에 해당)으로 진급해 총국장직을 맡았다.
|
지난 60년간 북한의 대남 공작은 노동당이 주도했지만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이 어느 정도 회복한 2008년 하반기, 북한 내부에선 '당이 60년 동안 대남 공작을 했지만 달성한 게 뭐가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그 결과 군부가 대남 공작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정찰총국은 직제상 인민무력부 산하지만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위원장 김정일)가 직접 통제하며 김정일의 최측근인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대남 공작을 총지휘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찰총국 산하조직은 간첩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1국과 암살, 폭파, 납치 등을 담당하는 2국, 공작장비 개발이 주임무인 3국, 대남 및 해외정보 수집 등을 맡은 5국 등 모두 6개 국으로 이뤄졌다.
정찰총국의 모태인 인민무력부 정찰국은 과거 잠수함정을 이용한 대남 침투 임무를 수행해 왔다. 여기에는 4개 저격여단과 5개 정찰대대가 있다. 국군 월북자들로 구성된 907부대나 북한군 유일의 여군 특수공작대가 편성돼 있는 38항공육전여단도 이곳 소속이다.
1996년 9월 강릉 상어급 잠수함 침투사건, 1998년 잠수함 침투, 위장 간첩 사건 등은 '35호실'의 소행이다. 2006년 7월 방글라데시→태국→필리핀인 등으로 국적세탁을 하며 입국했다가 체포된 간첩 정경학이 '35호실' 출신이며, '무하마드 깐수'로 유명한 위장간첩 정수일 사건도 35호실이 기획했다.
정찰총국장 김영철은 대남 강경파다. 1989년 남북고위급회담 예비접촉 북측 대표단 일원으로 남북 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비친 이후 1992년에 서울을 방문했다.
2006~2007년에는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을 맡아 2006년 3월 제3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시 “북방한계선(NLL)은 강도가 그은 선이다. NLL(서해북방한계선) 대신 새 경계선을 정하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우리 국방장관의 선제타격 발언을 꼬투리 잡아 “남측의 선제타격 움직임보다 더 신속하고 위력한 앞선 선제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같은 해 11월, 예고 없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강당에서 100여 개 우리 입주업체 대표를 모아놓고 “북은 개성공단 없이도 잘 살 수 있다. 북측 체제가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것 꿈도 꾸지 말라”며 관리인원 추방과 통행제한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대청해전 직후인 지난해 11월 13일에는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지금 이 시각부터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군사적 보복을 언급했다. 때문에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의 배후에도 정찰총국이 있는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렇듯 최근 남북관계를 긴장으로 몰고 간 큰 사건마다 배후에 김영철이 있는 셈이다.
김명호와 동명관에게 '황장엽 암살' 지령을 직접 지시한 인물도 정찰총국의 총국장 김영철이다. 이들은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김영철이 ‘일단 황장엽의 주거지와 다니는 병원, 활동사항을 소상히 파악한 뒤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이어 "눈엣가시 같은 황장엽의 목을 따라"고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영철 상장은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이 후계 물망에 오른 지난해부터 후계구축에 앞장서는 것으로 전해졌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 관련기사보기
-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