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화예술, 수령우상화에 직결"
탈북 도명확 시인, 증언... "독재의 가장 큰 죄악은 멀쩡한 사람을 정신적 불구자로 만드는 것"
간혹 북한 영화나 연극을 볼 때 주제가 하나로 통일된 것 같은 느낌을 갖는데는 하나의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거기에는 모든 것이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충성, 수령우상화로 직결되는 이유 때문이다.
북한의 문화예술과 관련해 최근 북한자유연합(회장 수잔 솔티, 미 디펜스포럼 대표)이 서울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7회 북한자유주간 2010 서울대회의 '탈북엘리트들의 증언'에 서 전 북한작가동맹 작가로 활동하다 탈북한 도명확 시인이 이런 내용을 뒷받침했다.
도 시인은 "북한은 문학예술을 인간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보다는 체제유지와 수령 우상화를 통한 주민 노예화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주제가 매우 제한돼 있고 장르도 다양하지 못해 어느 작품이나 내용이 어슷비슷해 시작과 끝만 보면 내용을 거의 다 짐작할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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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북한의 문학예술은 주민들에게 김일성과 김정일의 일대기와 업적을 과대 포장해 주입시키고 역사를 왜곡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인민들이 수령을 신처럼 받들고 순종하게 하려는 것이 문학예술의 존재이유라는 의미다.
따라서 "독자나 관객에 대한 배려보다는 수령의 사상을 예술적 형상이라는 옷을 입혀 강요하기 위한 선전물이지 참다운 의미에서의 문예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명확 시인은 북한에 있을 때 감옥에 들어가 정치범으로 인권을 유린당했다며 "북한에서의 문학예술은 주민세뇌가 기본이고 지속적으로 세뇌를 당하다 보니 북한 주민들도 이런 영화나 연극을 통해 (수령을)모방하려 한다"고 했다.
도 시인은 "독재의 가장 큰 죄악이 사람을 죽이는 것도 큰 죄악이지만 그보다 가장 큰 죄악은 멀쩡한 사람들을 정신적 불구자로 만드는 것이라 본다"며 "이것을 위해 문학예술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은 수령에 대해 실제의 인물보다는 영화나 소설을 통해 본 '위인'의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며 예를 들면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이라고 하면 박물관에 있는 그의 빨치산 시절 사진보다는 영화 '조선의 별'이나 '민족의 태양, 그리고 동상과 유화작품 속에 나오는 김일성을 먼저 떠올린다"고 문화예술이 미치는 영향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예술인으로서 북에서 겪은 정신적 고통도 토로했다. "작가 예술인들이 예민한 감수성으로 인해 북한사회의 부조리와 참혹한 주민생활을 체험하면서 특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배고파 죽어 가는 인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내키지 않는 글을 써야 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면서 "김정일의 안중에 들어 있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문예인들 자신이 굶어죽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라고 말해 체제 수호를 위해 이용당하는 작가들마저 극한 생활고에 처해있는 실상의 한 단면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일부 작가들 중에는 "진실을 왜곡하는 작품을 쓰는 것은 작가가 아닌 매춘부라고 통탄하며 붓을 놓은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창작가와 배우, 관객과 독자 모두가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북한 인권문제에 있어 고문이나 차별 같은 비인간적 학대의 심각성은 아무리 제기해도 지나침이 없다"면서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의 정신을 망쳐 먹는 문예독재에 그 뿌리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 문예독재의 해결 없이는 북한인권문제의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결코 빠트려서도 안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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