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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수부대 겁낼 것 없다

"앞으로 전쟁은 없다"는 말에 현혹되어 전쟁을 망각한 '망전(忘戰)의 세월'을 10여년간 보낸 것이 걱정이다.

Written by. 조남진   입력 : 2010-05-23 오전 6: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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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언론에서는 "북한이 특수부대를 대폭 강화하고 7개 경보병사단을 창설, 5만명의 특수전 병력을 최전방으로 배치했다"고 보도하며 많은 염려를 하고 있다. 12일자 A39면 시론 '북한 18만 특수부대 막을 방법'에서도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조했다.

특수전이란 후방에 침투해 적의 부대나 주요시설을 타격하고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하며 후방을 교란시키는 전술이다. 북한은 전쟁도발시 경보병부대 등 특수작전부대를 후방에 침투시켜 아군의 전쟁지휘소, 통신·전쟁지원시설 등을 공격해 전쟁수행능력을 파괴하고 인구밀집시설에 무차별 테러를 감행, 전쟁공포심과 공황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미 공중침투를 위한 AN-2기, 해상침투를 위한 공기부양정과 잠수정을 도입하고 지상침투를 위한 남침땅굴을 구축해놓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특수부대가 군사적 위협은 되겠지만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특수부대의 특징은 제한된 경장비를 휴대하고 육·해·공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은거지를 구축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수 정예부대가 은밀하게 침투하여 기습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북한이 18만명이나 되는 특수부대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침투 인원이 많으면 발견되기 쉽고, 일단 발견되면 효과적인 특수작전은 불가능하다. 특수부대 침투에 대비하는 작전의 주요 관건은 적 침투의 조기 발견이다. 일단 발견만 한다면 상급대로부터 지원도 못 받고 제한된 장비만 휴대한 적 특수부대를 격멸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아무리 잘 훈련된 특수요원이라고 해도 갓 입대한 이등병의 소총 한 발로 잡은 경우가 허다하다.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우리는 수많은 대침투 작전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전·후방 동시전투에 대비한 민관군 통합방위체제도 잘 구축해 놓았고 예비군과 민방위대도 편성돼 있다. 다만 "앞으로 전쟁은 없다", "북한은 전쟁수행 능력이 없다"는 말에 현혹되어 전쟁을 망각한 '망전(忘戰)의 세월'을 10여년간 보내며 적의 위협을 잊고 있었을 뿐이다.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전쟁에 대비한 국가 수준의 준비태세나 군사교리 계발은 등한시하고 고가의 무기체계 도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고방식일 것이다.(조선닷컴)

조남진(예비역 육군소장·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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