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6·25전쟁에 대한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자유는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집이 가까운 곳이어서 퍽 다행이라고 봐요. 자주 이렇게 와서 옛 동료 전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으면서도 전투장면 사진을 바라보는 안경 너머 참전노병의 안광(眼光)은 형형(炯炯)하기만 했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기념관이 개최하고 있는 '아! 6·25' 특별기획전에서 만난 강원도 양구지구 전투 참전용사인 姜 할아버지(자신을 그렇게 표현)는 나직하면서도 온화한 모습으로 질문에 응해 주셨다.
지난 3일 전쟁기념관 옥외 전시장에서는 제2연평해전 당시 NLL을 침범한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되었던 참수리-357호정이 실제 모습 그대로의 모형으로 제작돼 '참수리-357호정 안보전시관' 이름으로 재 탄생 개관했다.
총탄 자국과 선체 굴곡 등 현재 해군 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 전시된 원형과 동일하게 제작된 참수리호 전시관에는 '한반도의 화약고 NLL', '전투체험실', '참수리 357호정과 6인의 영웅' 등 3개의 전시실이 마련됐다.
참수리-357호 안보전시관과 더불어 5월4일부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아! 6·25' 특별기획전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국가의 소중함과 함께 가슴 저 아래로부터 차 올라오는 무언가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 날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에는 유치원생에서 현역장병, 엄마와 함께 온 초등학생, 그리고 지팡이를 짚은 참전용사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람객들이 60년 전 당시 사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아니라 해도 그 참상은 어느 정도 이해하기 마련이다. 돌이켜 보면 60년 전 북한 김일성 공산집단의 불법 남침으로 촉발된 6·25 전쟁은 3년여 동안 30만 여명의 아군장병과 130여만 명의 공산 측 인명피해 등 줄잡아 400만 여명의 인명 피해와 1천만여명의 이산 가족, 수많은 상이군경과 전쟁미망인, 전쟁고아들에 국토의 80%이상이 철저하게 파괴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동족상잔(同族相殘) 참극(慘劇)이었다.
그러나 참극은 과거형이 아니라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1·2연평해전이 그랬고, 금강산 관광객 총기 살해가 그랬으며, 천안함 사태가 그랬다. 60년 전 그 날의 공산당 사고가 한치의 변화도 없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쟁의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채 서로 반목과 갈등 속에서 60년이 지나면서 전쟁을 경험했던 세대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질곡(桎梏)의 역사라 해도 그 역사의 한 장면 장면에 스민 생생한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60년 전 아시아의 동쪽 끝, 나라도 민족도 알 수 없는 Korea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희생했던 UN 참전용사들이 국가보훈처와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초청으로 매년 방문하면서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우리의 발전상에 wonderful을 연발하며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무엇이 그분들로 하여금 그토록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주겠는가!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말살하려는 세력으로부터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자 지구의 반대편까지 달려와 자신의 온몸을 바쳐 오늘의 우리가 있게 한 UN군, 그리고 우리 아버지요, 할아버지인 참전용사가 계셨기에 지금 이 순간이 가능한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천안함 사태에서 본 것처럼 지금 현재도 이 땅에는 끝나지 않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에서 애틋한 눈망울로 그 날을 회상하던 참전노병의 참담한 심회가 다시는 되풀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6·25전쟁에 대한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할 때인 것이다.
잊혀져 가는 6·25전쟁을 상기하고, 국내·외 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마음 한편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6·25 60주년을 맞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자유는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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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오후 6:56: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