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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청춘

일부 대학생들이 합조단 발표를 불신한다면서 북한 어뢰 잔해물에 적힌 ‘1번’이라는 글씨의 부식실험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Written by. 류근일   입력 : 2010-06-24 오후 5: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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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대학생들이 합조단 발표를 불신한다면서 북한 어뢰 잔해물에 적힌 ‘1번’이라는 글씨의 부식실험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검찰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우리가 선전포고를 했다느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느니, 17세 이상 남자가 모두 징집됐다느니 하는 따위의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인터넷상에 유포시킨 청소년들을 입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나이가 젊다는 것, 인터넷이라는 것이 이렇게 웃기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영문학자 이양하 선생은 일찍이 ‘청춘 예찬’이라는 명문을 써서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까지 올랐다. 청춘이야말로 사람의 일생과 인간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것, 가장 순결한 것, 가장 창조적인 것을 상징한다는 찬사(讚辭)였다. 그러나 천안함 유언비어를 퍼뜨린 오늘의 청소년들을 보면, 그들의 무책임하고 저열한 짓거리는 세상의 가장 추한 것을 대표한다고밖엔 말할 수 없다.

 인터넷이란 문명의 이기(利器) 또한 정보화 혁명이라는 거창한 찬사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을 퍼뜨리는 더러운 도구 노릇을 하고 있다. 잘 쓰면 문명의 이기지만, 잘못 쓰면 반(反)문명의 흉기(凶器)가 되는 셈이다. 일그러진 일부 추한 청소년들과 이기(利器) 아닌 흉기 노릇을 하는 인터넷이 결합해 대한민국의 문명성을 파괴하고 있는 게 오늘의 우리 현실이다.

 그들에겐 올바른 교육을 해 줄 부모도 없고, 선생도 없고, 선배도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 부모들, 그 선생들, 그 선배들도 마찬가지로 병들었는가? 갈수록 정나미가 떨어지는 세상이다. 그냥 내버려 둔 채 어떻게 되나 그 끝장을 보고 싶은 심정이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관련 자료>-조선닷컴 기사

'여대생·현역군인 등… "재미로 그랬는데 일 커져"

 서울에 사는 여대생 강모(18)씨는 지난달 25일 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천안함사태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선전포고를 하고 대피령을 내렸다'는 쪽지를 지인 43명에게 보냈다. 한 번 전달된 강씨의 허위 쪽지는 급속도로 전파돼 하루 만에 1만4000여명에게 전달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위재천)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해 천안함사태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퍼뜨린 40여명을 적발해 여대생 강씨 등 3명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7명은 벌금형(200만~500만원)으로 약식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원 김모(32)씨는 '북한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해 긴급 징집을 한다'는 허위문자 메시지를 19명에게 보냈으며, 대학생 채모(18)씨는 '북한의 전쟁 선포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는 거짓 문자 메시지를 73명에게 발송했다가 각각 기소됐다. 김씨와 채씨는 국방부 전화번호 또는 청와대 대표번호를 메시지 발신번호로 입력해 사실인 것처럼 꾸미려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현역 군인 정모(19)씨는 입대 하루 전날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30명에게 '대통령이 선전포고했다'는 내용의 쪽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군 검찰에 넘겨졌다. 정씨의 쪽지도 760여명에게 전파됐다.

검찰은 지난 8일 '17세 이상 남자는 모두 전쟁에 참가한다'는 글을 올려 천안함 관련 허위 사실 유포자로는 처음 경찰에 붙잡힌 고교생 유모(16·전남 여수시)군이 참조한 글을 역추적해 왔다.  

그 결과 여대생 강씨와 군인 정씨가 퍼뜨린 쪽지가 거의 동시에 처음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심각한 사회불안을 초래했으며, 이들로 인해 청와대·국방부·병무청 등에 전화가 폭주해서 해당 기관이 일상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재미로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들은 이야기인데 다른 사람들도 알면 좋을 것 같아서 별생각 없이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공익을 심각하게 손상했다는 죄의식이 없다가 검찰 조사를 받고서야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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