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언론단체, '천안함' 끝장 토론
어뢰추진체 1번 표기 성분조사 결과 ´청색 유성매직´ 확인, "안보리 제출된 이승헌 교수 실험은 방식 틀려" 주장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에 대한 정부 발표를 놓고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민군 합동조사단과 언론단체가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이날 언론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천안함 조사결과 설명회에는 언론단체 소속 기자와 PD를 비롯해 김태영 국방장관 등 국방부 고위 관계자, 민군 합동조사단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 설명회는 언론단체 소속 기자와 PD들의 질의가 이어지면서 오후 1시 30분까지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설명회에서 기자협회, PD협회, 전국언론노조 등 3개 언론단체는 ▲어뢰추진체에서 화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 ▲결정질 알루미늄 검출 여부 번복 이유 ▲천안함 프로펠러의 우측과 좌측의 모양이 다른 이유 등을 질문했다.
기자협회는 먼저 어뢰추진체에서 산화알루미늄이 검출됐지만 RDX 등 화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를 캐물었다. 알루미늄 분말과 화약성분은 어뢰 탄두에 섞여 있었는데 어뢰추진체에서 알루미늄 성분만 검출된 것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어뢰추진체가 뒤로 밀리면서 바다에 있는 화약성분이 흡착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검출은 안 됐지만 어뢰추진체에 화약성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바다 위에 떠 있던 천안함 선체에선 화약 성분이 나왔지만 역시 극소량이었다"고 덧붙였다.
합조단이 수중폭발실험을 재실시한 결과 지난달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내용과는 달리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검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재실험을 한 것은 아니고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석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 본 것으로 극미량의 결정질이 확인됐지만 함량이 거의 0%에 가까워서 물리적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니며 모든 화학 반응이 그렇듯이 조사결과 발표 당시에는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100%에 가깝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합조단은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가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실험내용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선 “실험방식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수중폭발은 3000℃ 이상, 20만 기압의 조건인 반면 이 교수는 알루미늄 분말을 시험관 속에 넣은 상태에서 1100℃로 가열한 것으로 당연히 결정질과 비결정질 알루미늄이 동시에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화약의 폭발과정과 물리화학적으로 크게 다르다”는 게 합조단의 반박이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 프로펠러의 좌우 변형상태가 다른 이유에 대해 “우현 프로펠러는 급격한 정지에 따른 관성력으로 변형이 이루어졌고, 좌현은 서서히 정지함에 따라 작은 관성력이 작용해 변형이 별로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한편, 합조단은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표기의 잉크 분석 결과를 밝혔다. 합조단에 따르면, 1번 잉크에 대한 분석 결과 ‘솔벤트 블루5’ 성분을 사용한 청색 유성매직으로 확인됐다. 합조단은 대조시료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솔벤트 계열은 잉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라며 “북한에서 사용하는 잉크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다만 “북한에서 잉크시료를 수입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북한산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합조단의 윤덕용 공동단장은 폭발에도 잉크가 남아 있는 이유와 관련해, “어뢰추진체의 윤활유도 타지 않고 프로펠러 페인트도 남아 있었다”며 “어뢰추진체가 높은 온도로 가열됐다면 윤활유가 먼저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조단은 “어뢰추진체의 부식상태 확인을 위해 재질 분석 결과 금속 재질이 부위별로 부식차이가 심해 부식기간 판단이 제한되고, 금속재질 전문가가 육안으로 식별한 결과 어뢰추진 동력장치의 샤프트(축)와 천안함 선체 철 부분의 부식 정도는 1~2개월 경과해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천안함 종합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작성해 다음 달 말에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며, 앞서 지난 28일 김 장관에게 초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작성되는 종합보고서에는 잉크분석 결과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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