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번 육군0115139 나의 아버지
Written by. 석춘기
입력 : 2010-07-26 오전 11:28:04
군번 육군0115139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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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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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병원 중환자실
구석진 침대위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여
힘겹게 꿈틀대고 계시는 77세의 노병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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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애땐 어린 학도병으로
낙동강전투, 팔공산전투, 지리산 공비토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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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깜짝깜짝 놀라
어두운 방 이곳 저곳을 둘러보시며
잠을 설치시던 그 모습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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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술과 담배 ㅡ
술주정에 다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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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나의 기억은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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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잊을수 없었던
고통이 무엇이었는지 ㅡ
왜 그 긴 방황을 했어야만 했는지
나는 이해 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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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는 결핵에 사지를 넘나들며
각혈을 하고
이제는 대장암 함암주사제 치료 부작용으로
폐출혈에 호흡곤란
심장고형화까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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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조국을 위해 어린 나이에
총대를 잡고 전장을 뛰어다니던
이 나라의 모든 노병의
현주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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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생의 희미한 촟불 앞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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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로 실려가기전
가쁜 숨을 내 쉬시시던
나의 아버지는 스스로 죽을수 있도록
약을 준비해 달라고 하셨다
ㅡ
노병은 죽지 않는다
사라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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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이해가 되는가?
ㅡ
그 현장에
그 참혹했던 시절을
격어보지 않은 그대들은
생각이나 해 보았는가?
ㅡ
나라를
조국을
그리고 사라져가는 꽃다운 전우이자 친구들을 ㅡ
ㅡ
군번 육군0115139 석동철 340605 ******* 학도병
ㅡ
전장에서의 죽음 보다
참혹한 기억의 고통속의
60년 생을 더 괴로움속에 보내야했던
한 학도병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려 한다.
ㅡ
그분은
나의 아버지 였다.
ㅡ
(konas)
석춘기(코나스 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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