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동란과 남한 좌익'
③ 6·25동란 시 북한군과 합세한 남한 좌익들 모습..지역 출신 좌익, 악독함이 오히려 북한군 능가
북한은 6월 25일 남침을 개시한 후 6월 28일 서울을 완전 점령했다. 서울ㆍ인천 등 북한군의 점령 하에 들어간 지역에 있는 좌익들은 자기 세상이 온 것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숨기고 있던 사상을 드러내며 북한군을 열렬히 환영했다.
한강 인도교 폭파로 피란을 가지 못했던 모윤숙 시인은 당시 서울 남산 쪽에서 김활란 박사집에 가기 위해 남대문 쪽으로 내려올 때 본 광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북한 공산군 대열이 오토바이를 타고 노도광풍처럼 깃발을 흔들며 호기 있게 행진하고, 길가에서는 시민들이 어느새 마련했는지 적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태극기를 든 대한민국의 시민이었던 이들이 하룻밤 사이에 마음이 변해 북한 만세를 부르다니….”
특히 좌익에서 전향하겠다며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6·25동란 발발과 함께 공산사회가 되자 원래의 좌익 본색을 드러내며 북한군을 환영하고 북한군의 남한 통치에 적극 협조했다.
‘인천시사’에 따르면, 6ㆍ25동란 당시 인천의 보도연맹원들은 전쟁 발발과 동시에 북한 동조세력으로 변해 적기를 앞세우고 시가행진을 했으며, 인천시청을 점령하고 북한군 환영 준비를 했다.
주한미대사관 부영사 헨더슨이 쓴 비망록은 1950년 7월 4일~5일 서울의 사정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인민군이 형무소 문을 열어 정치범과 재소자들을 모두 풀어줬다. 재소자들은 무장을 한 뒤 자신들을 감옥에 보낸 사람을 찾아 보복에 나섰다. 인민위원회가 즉시 구성됐는데, 북한에서 내려온 자가 책임을 맡고 한국 내 공산주의자와 이전에 공산주의를 신봉했던 자들이 조직을 이끌었다. … 보도연맹원 수천 명이 공산주의에 대한 그들의 뉘우침을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 한국 경찰ㆍ공무원ㆍ군인과 그 가족 등 우익을 지목하고 있다. 그들에게 지목된 사람은 인민재판을 받은 뒤 즉결 처형되고 있다.”
북한군은 서울 등 남한 각지를 점령하자, 북한식 통치조직들을 구성해 갔다. 정치조직인 당, 행정조직인 인민위원회, 경찰조직인 내무서, 자위대, 각종 사회단체(민주청년동맹·여성동맹·직업동맹·농민동맹 등)들이 그것이다. 북한군은 이러한 조직들 속에 남한 좌익들을 적극 참여시켰다.
북한통치조직에 참여한 남한 좌익들은 대한민국을 붕괴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들은 북한군을 도와 경찰ㆍ군인가족 등을 색출해 무단처단하거나 인민재판을 통해 처형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세력에 대한 학살은 “반역자는 무자비하게 처단해야 한다”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른 고의적인 것이었다. 또한 좌익세력들은 젊은이들을 체포해 ‘의용군’으로 동원, 총알받이로 활용하기도 하고 유력인사들을 체포해 납북시키는 데도 앞장섰다. 주민들을 불러 놓고 김일성과 북한의 역사를 선전하거나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도 가르쳤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6ㆍ25 남침 직후에서 9ㆍ28 서울수복 직후까지 약 3개월간 북한식 공산통치를 경험했다. 이 3개월 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을 통치한 주체는 북한군과 남한 좌익이 합세한 세력이었다. 물론 주도권은 북한군이 갖고 있었지만 실제 집행한 것은 주로 그 지역 출신 좌익들의 몫이었고, 그 악독함에 있어 오히려 북한군을 무색하게 했다. 경찰ㆍ군인가족 등 대한민국 세력들을 샅샅이 뒤져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던 세력이 바로 그들이었던 것이다. 북한군이 처형 대상을 정하고 찾아내는 것과 처형하는 것도 주로 그 지역 출신 좌익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북한군들이 지역 좌익들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가 있다. 그 동네의 누가 경찰가족, 군인가족인지 지주, 자본가인지 아는 것은 바로 그 지역 좌익들이었기 때문이다. ‘반동분자’의 집과 숨을 곳이 어디인지 알고 찾아내는 것도 결국 그들의 몫이었다. 또한 북한군을 배신하고 다시 대한민국세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당시 참상을 겪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북한군보다 이웃에 살던 좌익이 더 무서웠다고 한다. 그래서 “전쟁이 나니 이웃이 더 무섭더라”라는 고백이 나오는 것이다.(출처:국방일보)
<현대사상연구회 ‘6·25동란과 남한 좌익’ 집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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