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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탐방>강화도 지켜 낸 영웅들

강화 청소년유격동지회..6.25 당시 14~19세 2000여 청소년 모여 섬 지켜

Written by. 이정호   입력 : 2010-08-17 오후 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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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성지 강화를 지킨 청소년유격대원들이 이제 노병되어 지역 환경지킴이로 나서고 있다.ⓒkonas.net

  우리들은 강화도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67㎞ 떨어진 서해안에 있는 섬이다. 인삼과 화문석, 순무의 고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강화도는 안보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7차에 걸친 몽골의 침입으로 모든 국토가 유린됐을 때 조정은 강화도로 피난을 갔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는 기개와 자존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가안보가 자존심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힘없는 나라의 한을 품고 출륙을 결정했을 때 우리 삼별초는 강화도에서 끝까지 항몽투쟁을 계속했다.

 ▶14~19세 2000여 청소년 모여 섬 지켜

호국 불교의 상징 팔만대장경도 그때 강화도에서 만들어졌다. 강화도는 섬 전체가 항쟁의 현장이며 안보의 전적지다.

하지만 6·25전쟁의 승전에 강화도가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4~17세 소년유격대, 18~19세 청년유격대 후세들은 그들을 강화청소년유격대라 부른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인민군은 순식간에 서울을 점령하고 오산까지 밀고 내려왔다. 강화도에도 인민군이 들어왔다. 하지만 싸울 만한 군인과 경찰은 모두 전쟁터로 나가고 없었다.

남은 인원이라고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군에 갈 수 없는 청소년들뿐이었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어찌 국가존망의 위기를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14~17세 소년들은 소년유격대를 결성했다. 18~19세 청소년들은 청년유격대를 조직했다. 변변한 무기도 없이 몽둥이와 창을 들고 나라를 지키고 강화도를 지키는 데 나섰다.

▶몽둥이·창 들고 인민군 소탕

당시 청소년유격대로 빨갱이와 인민군 소탕에 나선 이들은 모두 2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화 청소년유격대의 활동상은 전사상 그 어떤 기록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

하지만 강화 청소년유격동지회는 당시 참전전우들의 기억과 증언을 모아 ‘6·25참전 강화청소년유격대 분전사’를 펴냈다. 유격대 활동상은 정규군에 못지 않았다.

강화도가 적에게 침탈된 상황에서 인민군은 민주반공인사들에 대한 학살과 고문을 자행했다. 청소년유격대는 적을 괴롭히고 민주인사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1951년 1월 내무서원과 월북자 등 800여 명이 횃불을 신호로 강을 건너 북으로 넘어간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청소년유격대는

이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적 17명을 사살했다. 1만여 명의 피란민을 강화연락소에 인계했다. 양사면 철산포구에서는 무장공비 9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개풍군 적진 상륙작전 때에는 치열한 유격전을 벌여 수백 명을 생포해 자유대한으로 귀순시켰다.  

▶비상탈출 미 공군 9명 구조 인계

무엇보다 강화 청소년유격대 요원들은 미국 공군을 구출한 전공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1950년 7월 4일 미 5공군 소속 B-29 폭격기 1대가 적의 포화를 맞아 미군 9명이 낙하산으로 강화도 인근 섬으로 비상 탈출했다.

인민군은 이미 강화도를 점령한 상태고 강화도에는 군인도 경찰도 없을 때였다. 미군 구조작업이 곧 죽음의 길인 것을 알면서도 청소년유격대원들은 어둠을 틈타 이들 구조작업에 나섰다.

유격대원들이 접근해 가자 미군들은 공산당으로 오인하고 권총을 빼들고 위협했다. 구조된 미군 9명은 영국함대에 인계돼 오키나와 본대에 무사히 귀환했다.

2006년 6월 강화 청소년유격 동지회원 88명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로 초청돼 6·25 때 은혜에 감사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악전고투의 전투과정에서 수많은 소년병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제 80을 넘나드는 청소년유격대원들은 2000년 5월 1000여 명의 회원을 모아 6·25참전 국가유공자 강화 청소년유격동지회(회장 고기병)를 만들었다. 강화 화랑환경보존실천위원회도 조직해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피 흘려 구한 조국 길가의 풀 한 포기도 아껴주기 바란다.”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이 최근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한 부탁이다. 유격대원들은 어제는 나라지킴이, 오늘은 환경지킴이로 나서고 있다.

결코 잊혀져서도 결코 홀대받아서도 안 될 자랑스러운 청소년들, 그들의 이름은 바로 강화 청소년유격대다. 군인이 없으면 평화가 온다고 착각하는 오늘의 청소년들이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존경해야 할 이 시대의 ‘작은 영웅’들이다.(konas)

이정호(재향군인회 공보관 jungho511842@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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