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나이팅게일의 꿈 세계로 펼치다
“한국을 탈피하라”-미국 대형 종합병원 간호사 취업학원 운영하는 ‘마이다스의 손’ 예비역 간호장교 이명자 ‘강동 NCLEX' 원장
“밋밋하고 심심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뭔가 역동적이고 재밌는 일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장교’란 단어만 보고 간호사관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이 간호학을 배우는 곳인지도 몰랐다. 가운이 뭔지도 몰랐지만 임관후 환자와 함께 하는 의료시스템을 알고 난 후에는 간호업무에 반해 버렸다. 집보다 병동이 좋았다.
항상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 필요한 것,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다. 이상하게도 개선해야 할 것들만 눈에 띄었다. 병동에 환자가 100명이면 환자 숫자보다 필요한 것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회의에서도 요구사항이 제일 많았다. 그러다보니 ‘말 많은 여자, 시끄러운 여자’로 불렸다.
그렇지만 21년간 병동에서 환자들과 지내며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전역할 때는 솔직히 섭섭했다. 지금도 가운을 입고 싶다. 아마도 내 천직인가 보다.”
예비역 간호장교 이명자(52세, 소령 전역) 원장의 말이다. 이 원장은 83년 간호사관 23기로 임관해 21년간 임상현장에서만 근무했다. 2004년 소령으로 전역 해 1년만에 미국 간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곧바로 ‘강동 NCLEX' 학원을 설립해 미국 간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릴 정도로 기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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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6년간 12,000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미국 간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국내 최고의 학원으로 키웠다. 이는 해마다 2,000명의 간호사를 미국으로 진출시킨 것으로 우리나라 전체 미국 간호사 합격의 80~90%를 차지한다.
60년대 가난을 이기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서독으로 향했던 간호사들과는 달리 이들은 자신의 능력과 꿈을 펼치기 위해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렸고, 이 원장이 그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 준 것이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그렇게 유명한지 궁금했다. 그런 그녀를 향군회관에서 만났다. 씩씩한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들어서는 그녀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 넘쳐 흘러 보였다.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쓰는 목소리도 걸죽했다. 예비역이란 동질감으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전역후 사회에서 CEO로서 성공하게 된 과정에 대해 알아 봤다.
- 미국 간호사 시험을 권장하는 이유는?
“미국 간호사는 80세까지 일 할 수 있는 평생직이예요. 나이 제한도 없어 60세가 넘어서도 시작할 수 있어요. 급여나 복지 수준도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고, 영주권을 획득해서 남편·아이들까지 같이 가면 기러기 아빠도 없어지고, 외화획득과 국위선양도 되고 얼마나 좋아요? 특히 한·미 FTA가 체결되면 미래에 국제병원 설립시 한국에서도 미국 간호사의 급여를 받으며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그래서 필리핀이나 인도는 국가적인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 학원 운영은 어떤 계기로?
“처음에는 미국에서 간호사 일을 하고 싶어 직보반을 신청하면서 미국 간호사 시험공부를 시작했어요. 모 여대에서 운영하는 강의를 들으며 3개월 정도 공부를 했는데, 가르쳐 주는 내용이 현장하고 동떨어지고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혼자 공부해서 간호사 시험과 영어시험에 합격했죠. 그리고 학원에서 취약하다고 느낀 환자치료시 우선순위와 약물 부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무료로 사이트에 올렸는데, 이것을 본 사람들이 강의를 해 달라고 집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학원을 차려 전문인을 양성해야 겠다는 욕구가 생긴거죠.”
- 비용이 많이 들었을텐데?
“천호동에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200만원 짜리 사무실을 얻었어요. 학원 이름을 지을 여유도 없어, 천호동이 강동에 있길래 그냥 강동학원이라고 지었죠. 지방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휴일도 없이 매일 8~9시간씩 강의를 했어요. 그런데 일산이나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이 멀다고 해서 지금의 방배동으로 옮기게 된 거예요.”
- 그렇게 원생들이 몰려들면 다른 학원에서 견제도 만만찮을텐데요?
“제가 개원할 때만 해도 이런 학원이 7개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3개 정도만 남아 있어요. 남들은 최소 1년 공부하는데 제가 3개월 교육해서 미국 간호사 시험 90% 합격자를 배출하니까 기출문제를 유출했다고 고발장이 접수된 거예요. 이게 학원 차린지 1년만인 2005년 이었어요. 저는 그 해 10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3년간 26번의 감사를 받는 법정투쟁 끝에 결국 무혐의 처리를 받았어요. 또 이 때문에 2005년 5월에 미국에서 설립한 서울센타 미국간호사 시험장이 2006년 5월에 결국 문을 닫고 말았어요. 지금은 필리핀이나 대만 홍콩, 오사카 등지에서 시험을 봐야 돼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그렇게 시달리는 동안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요?
“나를 고발한 사람들은 나를 괴롭혀서 학원 문을 닫게 하려는 것이 목적인데, 그건 지는 거잖아요. 절대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미래 꿈을 펼치려고 노력하는 원생들도 학원이 폐업할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오기로 버텨냈죠. 오랜 군생활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 처음으로 인터넷 강좌를 개설했다고 들었는데?
“네. 개원 3개월이 지나자 몰려드는 원생을 모두 수용할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지방이나 외국에서도 수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테넷으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초기에는 지방과 외국 수강생이 500명 정도 됐는데 지금은 미국 경제의 위축으로 간호사 수요가 줄어 100명 정도 수강을 하고 있어요.”
- 한국과 미국 간호사의 급여 차이가 많은지?
“비교가 안되죠. 한국 간호사보다 미국 간호사 급여가 10배 정도 높아요. 미국에서는 처음에 월 1,000만원 정도 받지만 경력에 따라 급여가 인상되기 때문에 2,000만원 정도를 받는 사람도 많아요.”
- 미국간호사 국가시험(NCLEX-RN) 합격후 IELTS란 영주권 시험을 위해 필리핀의 교육기관에서 3개월간 집중교육을 받는다는데 한국에서 이런 교육기관까지 운영할 생각은?
“사실은 제가 한국에서 이 과정을 운영을 했었어요. 7.0의 점수가 나오면 대형병원에 바로 취업이 확정돼 출근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만에 7.0 점수를 받게 하겠다고 했더니 모두들 저보고 미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40명을 모집해서 6개월만에 20명을 합격시켜 미국으로 보냈어요. 그런데 다른 학원에서 기출문제를 유출한다고 고발을 하니까 교육부에서 NCLEX-RN와 IELTS를 동시에 운영할 수 없다는 조례를 만들어서 결국 그만두게 됐어요.”
- 언어 때문에 힘들어 하거나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없나?
“병원이란 곳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초기 6개월만 잘 견디면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고, 2년만 지나면 언어장벽을 극복할 수 있어요.”
- 학원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외로움’이었어요. 학원을 열때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했어요. 그냥 강의 간다고 하고 매일 출근했죠. 간호장교 동기생에게 동업을 권유했는데 그 친구는 이 사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혼자 했죠. 그런데 2년후 남편이 제가 기출문제 유출로 고발당한 MBC 뉴스를 보고 학원 차린 것을 알게 됐어요. 온 가족이 그동안 혼자 마음고생 한 저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저는 군생활동안 줄곧 병원 현장에만 있었어요. 그때 신체 1급 판정을 받고 입대한 건강한 장병이 보훈병원에서 모두 수용이 안돼 장애인으로 군을 떠나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거둘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 전역을 앞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보기에 군인들은 조직사회에 적응하려는 경향이 높은것 같아요. 또 역량있는 군인들이 전역후 CEO가 아닌 주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요. 사회생활에서는 인간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군에서 체험한 인간관계나 리더십은 사회에서도 충분히 성공이 가능하다고 봐요. 또 가장 좋은 투자는 공부예요. 공부를 하다보면 길이 열려요. 특히 미국 간호사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기회가 제공돼요. 굳이 한국에서 뿌리 내리려 하지 말고 과감히 눈을 돌리고 한국을 탈피해 해외로의 도전을 권합니다. 미국과의 FTA가 성사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남미, 유럽까지도 한국 나이팅게일의 미래 전망은 탄탄대로가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학원 위치/전화번호 : 서울 서초구 방배동 443-3번지/02-772-3112
e-mail : master@kdncle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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