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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이웃사랑회'의 수호천사 활동 소개

공군학사장교동문회를 찾아서..‘나라를 사랑하자, 이웃을 사랑하자, 군을 사랑하자’ 슬로건 아래 하나로 모여

Written by. 이정호   입력 : 2010-09-07 오후 5: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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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이웃사랑회 회원들이 지난 6월 22일 충남 태안반도에서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참전 원로와 출격 조종사들을 위한 위로행사를 열었다.ⓒkonas.net
 지난 3월과 6월 강원 강릉 지역에서 두 차례 공군 전투기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5명의 정예 조종사들이 순직했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난달 25일 중년의 일행이 유가족을 찾아왔다. 그들의 손에는 조그마한 선물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일일이 가족들의 손을 붙잡고 위로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250만 원의 위로금을 전하고 식사를 대접한 후 돌아갔다. 이들은 공군 주둔지 마을에도 철따라 나타난다. 주민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애로사항을 들으며 지원사항을 찾아 해결해 준다.

 공군에 좋은 일, 궂은일이 생길 때도 어김없이 이들이 나타난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공군이웃사랑회다. 이웃사랑회의 역사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순직 조종사 가족과 아픔 함께 나눠 

 공군학사장교동문회는 당시 국회 국방위원장이었던 유재건 국회의원과 함께 용문산 레이더 기지를 위문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으로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이심전심으로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유 의원이 제안했다.

 공군 간부로서 군문을 나선 우리가 공군과 후배는 물론 국가 발전을 위해 뜻 있는 일을 해 보자는 것이었다. 참석한 학사장교 출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좋은 생각이라며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이날 모임은 한알의 씨앗이 됐다. 드디어 2004년 4월 공군이웃사랑회가 정식으로 생겼다. 최영식(48기) 씨가 초대 회장으로 뽑혔다.

 이웃사랑회는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한 지침으로 슬로건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나라를 사랑하자, 이웃을 사랑하자, 군을 사랑하자’였다. 나라 없이 공군이 있을 수 없고, 공군 없이 이웃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라가 곧 공군이고, 공군이 곧 이웃이고, 이웃이 곧 나라라는 생각이다. 발족과 함께 이웃사랑회 회원들은 전국의 비행단 기지를 순회하며 사랑을 전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어려운 공군 가족돕기에 나섰다.

 2004년 12월 공군18전투비행단과 공군8전투단으로부터 생활형편이 어려운 몇 가정을 추천받았다. 그들에게 2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면서 격려했다. 이렇게 시작된 이웃사랑회 활동은 지난 10년 동안 수십 차례에 이르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공군 후배들에게는 격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있는 후배 자녀들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한다. 수시로 공군 부대를 찾아 후배들을 따듯히 격려하고 위로한다.

 비행단 옆 마을 찾아 `우리는 하나'

무엇보다 공군 주둔부대의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부대 인근 주민들의 협조 없이는 성공적인 작전과 임무 수행이 어렵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국군의 사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충남 서산 부대 인근의 홀로 노인들에게 텔레비전을 지원했다. 강원 원주 부대 인근에서 활주로 소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에는 대형 텔레비전을 마련해 줬다.

 충북 예천 공군16전투비행장 활주로 주변 마을회관에는 400여만 원을 들여 에어컨을 설치해 줬다. 주민들을 만날 때면 항상 소주잔을 함께 기울이며 부대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는다. 2008년 3월에는 30여 명의 간부가 충남 태안 기름유출 현장에서 기름 때를 제거하는 작업에 발벗고 나서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6·25전쟁 당시 출격 조종사와 공군 원로 선배들에 대한 위문행사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큰 사업이다. 지난 6월에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공군 참전유공자와 6·25전쟁 출격조종사 100여 명을 한자리에 초청했다.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충남 태안반도 여행길에 나선 이들 참전 선배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태풍 뒤의 햇살처럼 활짝 웃었다.

 이웃사랑회의 아름다운 정성이 알려지면서 조직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본회를 비롯해 태안·서산, 강릉, 청주, 원주에 지회 분회가 생겼다. 공군 학사출신 장교들로 시작했던 이웃사랑회는 여기에 뜻을 함께하는 많은 공군출신 간부들이 출신에 관계없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인들도 여기에 참여하면서 공군 이웃사랑회의 ‘사랑온도계’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매월 2000원, 해마다 2만4000원 회비를 내는 회원이 500명을 넘어섰다. 이 중에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특별회비를 내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6·25참전 출격 조종사와 기라성 같은 예비역 선배들이 나이와 출신을 떠나 참여하면서 그 역할과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공군 선후배와 사회 잇는 가교 역할

 ‘근무했던 부대를 향해 소변도 보지 않는다’는 남자들의 웃지 못할 말도 있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4년의 청춘을 불살랐던 군 복무 기간의 흔적은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 군 복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성공 대열에 서 있는 많은 저명인사들이 ‘성공의 기반은 군에서 터득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 의무 복무로 군문을 나선 학사장교들이 그 뿌리를 찾아서 맥을 이어 가며 근무했던 부대를 찾고 있다. 후배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이웃과 나라사랑으로 이어 가고 있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현역과 예비역을 이어 주는 가교인 동시에 화합과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 시대의 청량제임이 분명하다.

 2007년부터 4년째 공군 이웃사랑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윤성로(72·학사48기·예비역 중위) 회장은 “모든 회원은 우리가 몸 담았던 공군을 사랑한다”면서 뜨거운 공군 사랑를 과시했다.

 윤 회장은 “그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고 또한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갈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을 이웃으로 섬기고자 한다”고 말했다.(konas)

특별취재 이정호(재향군인회 공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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