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한 후손 못될망정 부끄럽지 않은 후손돼야"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 국내 항일독립운동 1,577건, 국가수호 사적지 335건 조사
전국에 산재한 항일독립운동 및 6.25전쟁의 국가수호 사적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 활용하기 위한 조사가 실시됐다.
8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로 ‘국내 항일독립운동 및 국가수호 사적지 관리와 활용’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움이 열렸다.
이 조사는 국가보훈처의 지원 아래 22억 6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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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사적지는 1895년 을미의병(명성황후 시해)부터 1945년 광복까지 항일독립운동 현장, 독립운동가 생가, 일제 식민지 통치기관 또는 이와 관련된 장소가 조사대상 내용이 됐으며, 국가수호사적지는 1950년 6월25일 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27일 휴전까지 주요 전투지, 주요 작전시기 지휘본부나 관청 등 전쟁관련 부서나 시설지를 내용으로 조사돼 그 성과로 18권의 보고서가 완간됐다.
1,577건의 국내 항일독립운동 사적지 조사는 정부수립 이후 국내 유적지에 대한 첫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조사라는데 큰 의의를 가진다. 또 이 조사를 통해 대부분 조사지역에 대한 최초의 독립운동사 정리 작업이 이루어져 지워져 가는 역사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그 고장의 근현대사가 정립되는 계기도 됐다.
이번 조사는 당시 판결문, 지도 지번도, 들의 문헌자료를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현장조사를 실행해 사적지 위치에 대한 치밀한 고증도 이루어졌다.
아울러 현지 조사를 통해 사적지의 보존상태를 확인하고 기념물의 위치 및 문안에 대한 검증도 이루어져 오류도 발견했는데, 3.1운동 당시 천도교 측의 주요 거사 추진 거점인 상춘원 터 표지석은 잘못된 위치에 세워져 있고, 남대문 역전 독립만세 시위지와 지청천 생가터는 위치가 부정확하며, 독립신문사 터에 대한 설명문안은 수정 보완되어야 할 사항으로 조사됐다.
운동별 통계를 살펴보면 3.1운동 관련 사적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1운동이 도시와 농촌의 구별없이 전 지역에서 전개됐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것은 의병전쟁 사적지로 대도시보다는 산악지대인 충북지역과 경북지역에서 많이 조사된 특징이 나타난다.
사적지 중에서 멸실되어 흔적을 찾기 어려운 곳은 860곳(54.5%)으로 파악됐고, 522곳(33%)의 사적지는 변형되었고 훼손된 사적지도 9곳(0.5%)로 조사됐다.
원형보존 125곳(8%)과 복원 62곳(4%)은 전체 12%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는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을 말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국가수호 사적지는 총 335곳이 조사됐다. 이 조사는 한강방어, 인천상륙작전, 낙동강 전선과 같이 기존에 알려져 있는 전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는 전적지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시간 순으로 전쟁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는 기존의 6.25전쟁 연구서와 달리 전적지 별로 조사해 권역별로 정리한 최초의 시도로, 이를 바탕으로 6.25전쟁의 지역적 특색과 지역간 비교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국가수호 사적지는 전적지 위주로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조사된 사적지 80% 이상이 전투지다. 전투는 주로 지형지물을 이용했기 때문에 사적지의 보존상태는 지형지물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살펴 봄으로써 판단할 수 있는데. 현재 상태는 원형보존이 36%를 차지하고 변형된 사적지는 전체의 41%였다.
이는 인문적 환경은 변했지만 지형적 환경은 상당수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으로 서울과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당시 지형지물이 온전히 보존되어 한국 현대사 교육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주요 전투지인 도라산 전망대,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 감우재전승기념관 등 주요 고지의 전망대나 기념관 등이 설치돼 있지만 이용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요 전투지에 대한 기념물이나 기념비에 대한 국민적 홍보 및 활용 노력이 필요함을 대변해 주었다.
또한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내도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8군사령부 터의 경우 서울대 문리대 관련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미8군 관련 내용은 한 줄 내외로 기술된 형편이다.
9.28 서울수복의 현장인 중앙청 터인 경복궁 앞이나 휴전반대회의가 열렸던 덕수궁, 전시에 육군본부가 이전해 사용했던 대구 육군본부 터에는 관련 사실을 알려주는 시설물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가와 지자체가 서로 협력해 이들 사적지에 대한 심층조사와 보존, 관리대책 및 활용방안 강구가 시급하다 하겠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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