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합동조사결과 최종 보고서’ 발간
국방부 “어뢰에 의한 폭발” 최종 결론, 생존장병 증언 등 미공개 사실 일부 공개
천안함 사건 발생 5개월 여만에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요인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공격임 을 명시한 최종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방부는 13일 오전 10시30분 '천안함 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해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20일 민군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천안함 사건의 개요와 침몰요인 판단결과, 분야별 세부분석결과, 결론 등 크게 4장으로 구분했다.
보고서는 시뮬레이션 자료와 300개 이상의 각종 그림과 도표를 부록으로 실었으며, 외국전문가를 포함한 민군 함동조사단 요원들이 참여해 국제적으로 검증된 자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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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는 그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들이 일부 포함됐다. 우선 생존 장병들의 침몰 당시 상황진술이 상세히 공개됐다.
26명은 폭발음과 함께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1m까지 떴다가 우현쪽으로 떨어졌으며, 41명은 “기름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 화염과 불꽃, 물기둥 목격자 및 화상환자는 없었고 50명이 골절과 타박상, 염좌(일종의 근육통) 등의 상처를 입었다.
KAIST 신영식 박사와 수중폭발을 경험한 영국 조사팀은 “버블효과시에는 충격 및 압력파에 의해 승조원들이 골절상과 열창(부딪혀 찢어지는 상처), 타박상 등을 입을수 있으며 천안함 사건에서 발생한 환자는 버블효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탐(전자ㆍ전파탐지)부사관은 “물기둥, 섬광은 보지 못했으나 기름냄새는 났으며 기뢰, 어뢰 등 외부 충격으로 판단했다”고 했고, 음파탐지사는 “음탐 당직근무중 특이한 신호나 소리는 없었으나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정전이 되었고 외부갑판으로 나와 보니 연돌(연통) 부분부터 잘려 나가다시피한 것을 보고 ‘전쟁이 났구나’하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함장과 전투정보관, 조타사, 조타병은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진술했으며, 갑판병은 “북한의 반잠수정에 탑재된 경어뢰에 좌현 함미 부근이 맞아서 함정이 균열하여 무거운 함미부분이 자연스럽게 찢어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령도 해안초소에 근무했던 해병대 병사 2명이 “하얀 불빛이 주변으로 퍼졌다가 소멸됐다”, “하얀색 섬광불빛이 보였다”고 한 진술에 대해 거짓말탐지 검사를 한 결과 진실반응이 나와 증거로 채택했다는 사실도 명기했다.
보고서는 천안함의 외부폭발 유형을 시뮬레이션한 자료를 명기했다. 폭발력을 분석한 시뮬레이션은 1, 2단계로 실시됐다.
1단계에서는 폭발위치와 폭약량을 판단하기 위해 버블주기(1.1초)와 3D로 촬영한 선체손상 정도를 고려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미측은 천안함 좌현 3m, 수심 6~9m, TNT 200~300㎏으로 판단했다. 반면 한국측은 좌현 3m, 수심 6m, 폭약량 250㎏과 좌현 3m, 수심 7m, 폭약량 300㎏, 좌현 3m, 수심 7~9m, 폭약량 360㎏ 일때 천안함 절단면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2단계는 1단계의 결과를 토대로 선체 손상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TNT양을 최대인 360㎏으로 높게 잡아 실시했다. 즉, 폭약량 TNT 360㎏으로 수심 7m와 9m 2개의 조건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7m에서는 천안함 선체 손상과 유사했으나 9m에서는 선체 손상이 경미하게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종합해 보면 천안함은 수심 7m에서 TNT 300㎏에 상당한 폭약이 폭발해 침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5월20일 발표와 같이 좌현 3m 지점, 수심 6~9m에서 고성능 폭약 250㎏의 폭발력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 사용되는 고성능 폭약 250㎏ 규모의 CHT-02D 어뢰로 확인됐다"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또 좌초설, 기뢰폭발설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좌초설과 관련해서는, "우현 프로펠러 변형 분석 결과 좌초됐을 경우에는 프로펠러 날개가 파손되거나 전체에 긁힌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손상이 없어 5개 날개가 함수 방향으로 동일하게 굽어지는 변형이 발생했다"며 "스웨덴 조사팀은 이 같은 변형은 좌초로 발생할 수 없고 프로펠러의 급작스런 정지와 추진축의 밀림 등에 따른 관성력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조사단이 가능성을 제기한 기뢰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중 폭발을 일으키는 비접촉식 계류기뢰의 설치가 사고해역의 조류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고, 육상조종기뢰(MK-6)도 1977년에 설치했다가 재작년에 수거한 데다 천안함을 절단할 수 있을 정도의 폭발력이 없다는 이유"로 일축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 결정적 증거인 어뢰추진체 부품에 쓰인 '1번' 표기 잉크의 원료를 정밀 분석을 위해 중국산 유성매직 5점을 분리 분석, 비교 시험했고 페인트 원료에 대해서는 KIST 특성분석센터에 의뢰해 정밀분석을 실시했으나 대부분 국가에서 유사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국 식별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천안함 선체에서 HMX, RDX, TNT 등의 폭약 성분이 검출됐지만 어뢰추진체에서는 폭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과, 합조단이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판단한 어뢰의 추진체가 '북한산 CHT-02D'임을 입증하는 북한산 어뢰 카탈로그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조사에 참가했던 스웨덴 조사단이 자신들이 참여한 부분과 관련 있는(relevant to the swedish team's participation) 보고서 내용에만 동의한다고 서명한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또 보고서는 "북한군은 로미오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 잠수함 40여척과 연어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함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의 잠수함정과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유도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함정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고 다른 주변국의 잠수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던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5월 15일 폭발해역 인근에서 쌍끌이 어선의 특수그물망으로 수거된 어뢰의 부품들, 즉 각각 5개의 날개가 있는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배포한 어뢰 소개자료에 제시돼 있는 CHT-02D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최종보고서에는 러시아 조사단의 조사결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 측의 조사결과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며 "러시아 측이 조사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비접촉 폭발'에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1개월여의 준비 끝에 국문(289페이지)과 영문(313페이지)으로 각각 발간된 이 보고서는 국회도서관과 여야 정당, 언론기관, 학화와 연구소 등에 배포하는 한편, 한글과 영문판으로 인터넷에 게재하고 시중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일각의 의혹을 정리한 내용의 30여 페이지짜리 만화도 제작되어 발간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역사자료로 보존하고 실체적 진실을 대내외에 공개하는 한편 각 학회와 연구기관의 연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보고서를 발간했다"면서 "도표와 그림, 관련 내용 등을 보완하기 위해 발간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는 '천안함 전시관'이, 국방부 조사본부에 '천안함 조사자료실'이 각각 설치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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