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페론 & 이명박
1948년 이래 아르헨티나 대통령 페론의 부인 에바 페론이 폈던 친(親)서민 정책 리스트를 보자.
-1948 10월. 부르자코(Burzaco) 지역을 시작으로 노인주택 단지 조성. 60세 이상 노인에 연금 지급. 1000개 학교 신축, 농업학교, 원예학교, 2~7살 고아 등을 위한 탁아소 신축.
- 1948. 어린이 공짜 축구 경기. 어린이 30만 명에 무상건강 검진 실시.
- 1948~1955. 무상 소아병원, 무상 소아 요양소 건설.
- 1950. 어린이 공짜 수학여행 계획 실시. 여성 임시 하숙, 근로여성 공짜 주거 건설. 무상 보건소 건설. 무상 의료봉사 열차 전국 순회.
- 1951. 간호학교 신축. 페론 타운, 에비타 타운 건설, 2500 가구 수용.
그 밖에도 많지만, 어쨌던 이쯤 되면 에바 페론은 대중들에겐 천사표로 보였을 것이다.
그럼 이 막대한 자금이 대체 어디서 나왔나? 세금, 개인과 노동조합과 기업의 현금 기부, 입법에 의한 증여가 대종이었다. 겉으론 자발적 기부였지만 실제론 공갈 협박이 큰 몫을 했다. ‘무-무 캔디 공장’은 이에 저항하다가 콩가루가 됐다. 경제 활성화를 통한 친서민이 아니라, 따와이 방식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있는 놈 것’ 빼앗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자고 하는 데야 그 대중적 열광 앞에서 어느 놈이 감히 따따부따 할 수 있었겠나? 더군다나 그 ‘있는 놈‘들이란 올리가르키(oligarchy, 과두 지배체제)라는 이름의 특권 부패 세력과 그 사병(私兵)화된 군부였으니. 페론도 그 출신이었지만 에바 페론이 그를 페로니즘이라 불리게 된 포퓰리즘으로 몰고 갔다.
한국도 너도 나도 이 추세로 가고 있는 것 아닐까? 친서민을 시비하기란 참으로 위험한 짓이다. 특히 정당의 경우는 더. 아니, 선거를 치를 때마다 정당들은 “우리가 더 많이 주겠다”며 공짜 경쟁, 무상(無償) 경쟁을 끝없이 에스컬레이트 시킬 것이다. 죄파 포퓰리즘에 더해 우파 포퓰리즘이 오히려 한술 더 뜨려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처럼.
"너 지금 친서민에 반대한다 이 뜻이냐?“ 아아아아니요, 반대라뇨오오오? 원 별말씀을 다 하시네.
아르헨티나는 그 후 어떻게 됐는지...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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