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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에는 여야·남녀·출신이 따로 없다”

국방일보 향군창설 58주년 박세환 회장 특별인터뷰

Written by. 정미란   입력 : 2010-10-12 오전 8: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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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박세환 회장ⓒkonas.net

 재향군인회가 지난 8일 창립 58돌을 맞았다. 젊고 힘있는 선진 향군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세환(70·학군 1기·예비역 대장) 회장을 11일 오후 서울 성수동 향군회관에서 만났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그는 1년 동안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연기와 향군 장학금 모으기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오는 13일 오후 3시 각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향군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자서전 출판기념회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연다. 향군의 현안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국방일보 김종원 기자>

 -현안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안보단체로서 국토 방위의 제2보루 역할을 단단히 하는 것이다. 전작권 전환 연기를 위해 그동안 향군은 모든 힘을 쏟아 왔다. 일단 2015년까지 전환 시기를 연기하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이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내부적으로 안보를 위해 하나가 되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국가 안보 앞에 국민이 단결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율곡포럼과 세미나, 강연회를 열고 있다.”

-회원 복지를 위해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데.
 “향군 회원들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향군 발전 1·2·3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향군 장학금 100억 원을 모으고 있는 1운동은 현재 7억 원을 모았다. 정회원 200만 명을 확보하기 위한 2운동도 123만 명 정도 확보했다. 보훈성금 300억 원을 달성하기 위한 3운동도 향군 산하 13개 업체를 독려하고 있다. 회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잠실 향군회관 재건축 사업과 위례 신도시 향군타운 건설, 산하 업체 수의계약 문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추진 사업마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지난 취임 1년간 보람 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안보적인 측면에서는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15년으로 연기한 것이다. 향군은 그동안 줄기차게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10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미동맹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전작권 조기 전환에 반대하며 설득했다. 회원 권익과 복지 측면에서는 향군 발전 1·2·3운동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자부심을 갖는다. 사업 추진 진도가 조금 더디지만 향군 발전을 위해 기초를 탄탄히 쌓아 나가는 일이다. 이 사업들만 성공하면 향군은 그야말로 안정적으로 도약 발전할 수 있는 토대와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국민들이 향군을 대하는 인식이 과거보다 그 역할과 위상면에서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향군 장학사업에 개인적인 애착이 크다고 들었다.
 “학비가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참전용사와 예비역의 자녀들이 우리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와 예비역 가족들은 이젠 우리 사회가 반드시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향군 장학사업은 단순히 장학금을 모으는 운동이 아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모든 국민이 나서서 금을 모아 경제를 살렸다. 향군 장학사업도 이 사회에서 보다 단결하고 성숙한 우리 향군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정신적 물질적 생활운동이다.”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자서전 출판기념회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32년간의 군 생활과 8년 간의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국방 안보분야에 전념했다. 자랑스러운 우리 군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소중한 경험들을 들려주고 조금이나마 인생의 길잡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장서 걷는 사람이 길을 만든다’. 이 자서전은 저 개인보다 향군 58돌을 맞아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펴냈다. 무엇보다 향군 장학기금을 모으기 위해 책을 펴냈으며 출판기념회도 마련했다. 출판 수익금의 전액은 모두 향군 장학기금에 보탠다.”

-이번 자서전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먼저 우리 군 후배들과 국민이 군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사람마다 각자 가는 길이 다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참고가 됐으면 한다. 특히 고려대 학군사관후보생(ROTC) 교관으로 있을 때 학비가 없어 우수한 후보생들이 자퇴 원서를 내고 돌아서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 선배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장학금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목숨 걸고 사지 베트남 전쟁에까지 가서 받은 월급을 십시일반 떼서 ROTC 장학기금을 만들었다. 그 소중한 돈들이 지금은 종자돈이 돼 80억 원으로 불었다. 지금 한 해 70여 명의 후보생들에게 100만 원씩 장학금을 준다. 향군 장학사업도 ROTC 장학금을 만들고 주도한 그때 경험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 대학 때 동기생들이 준 부친상 조의금을 전액 수재의연금으로 낸 기억도 생생하다. 내 돈까지 보태 두 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지금의 1000만 원 정도였다. 이 사실을 현재 국방대 교수로 있는 김한식 동기가 동아일보에 알려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베트남전쟁 참전 경험과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군인으로서 의리, 소대장 시절 선임하사 장가 보낸 사연들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선명하기만 하다.”

-우리 군의 대선배이며 향군 회장으로서 일선 장병과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안보에는 여야(與野)가 없다. 국방에는 남녀가 없다. 향군은 하나다. 평소 가장 좋아해서 만들어 놓은 구호다. 이젠 우리 사회의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군에서도 큰 역할을 해야 한다. 향군은 육군도 해군도 공군도 없다. 출신·계급을 떠나 오직 하나라는 말이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 하나가 돼 국가 안보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언제 어디서 제2의 천안함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 우리 군과 국민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향군이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내부 적과의 전쟁에서 꼭 승리해 안정된 국가를 만들어 내겠다. 우리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우리 선배들이 이 나라를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켜내 오늘 이만큼 발전한 나라를 일궈냈다. 우리 후배들도 이 길을 따라 국운이 상승하고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

코나스 정미란 기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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