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국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몇백년 가는 정당이 될 수 있고, 국민의 버림을 받고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창당 13주년 기념식에서 한나라당이 과거 야당을 거쳐 현재 집권 여당이 된 점을 상기시키며 이 같은 분발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기념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나라당은 10년의 야당 생활을 마치고 국가를 운영하는 여당으로 더 큰 책임감 안고 있다"면서 "이것은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어 "여당으로서 더 잘해서 국민에게 인정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국민이 행복한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그동안 한나라당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어려움을 함께 헤쳐온 당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오는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정권재창출 위기감에 접목돼 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현재 여권의 행태를 우회적으로 충고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지난 2004년 탄핵역풍으로 한나라당이 고전할 때 당대표를 맞아 총선을 이끌면서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시면 당이 변하고 달라지겠다"고 호소했던 메시지의 연장일 것으로 해석했다.
친박의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그때의 약속을 지금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한나라당에 마지막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주어진 기회를 살려 바른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잘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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