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死 문 이병, 절친에 "한반도 내가 지킨다"
“고된 훈련 마치고 온갖 잡무에 시달리지만 조국 지킨다는 자부심 생각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 홈피 글에 네티즌 추모 물결 이어
“한솔아, 군대 오지 마.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
북한군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으로 중상을 입고 후송되던 중 꽃다운 스무 살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故 문광욱(20) 이병이 절친 (김)한솔의 미니홈피에 남긴 사연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문 이병은 “부끄럽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고된 훈련 마치고 내무반 들어와서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선임병들 눈치 보며 온갖 잡무에 시달리지만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생각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며 힘든 군복무에도 자신의 임무와 조국 수호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또 “군 생활이 너무 힘들어 오지 말라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어엿한 대한민국 군인이기에, 그것도 조국의 최전방에서 5000만 국민이 등 뒤에서 나를 믿고 있는 연평도 해병대이기에, 사랑하는 친구에게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고 전했다.
문 이병이 친구 한솔이에게 글을 남긴 것은 북한군의 포탄 공격으로 숨지기 3일 전인 20일. 그러나 문 이병의 짧은 글은 친구에게 남긴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다. 문 이병이 친구에게 남긴 글은 한 네티즌이 찾아내 인터넷에 올렸다.
문 이병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짧지만 너무나 슬픈 사연입니다’ ‘오늘 북한군의 공격을 더 가슴 아프게 만듭니다’ ‘그곳에선 전쟁 없고 평화롭게 사시길’ ‘눈물이 나네요’ 등의 글을 올려 문 이병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문 이병은 8월 해병대에 입대해 운전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올해 군산 군장대 전기과에 입학한 문 이병은 서둘러 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1학기를 마치고 군에 자원 입대했다.
한편 문 이병의 아버지 문영조(47)씨가 해병대 홈페이지에 올린 응원 메시지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문씨는 지난 9월 아들이 동기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아래 댓글로 “광욱아 무더운 여름 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며 “푸른 제복에 빨간 명찰 멋지게 폼나는구나. 앞으로 해병으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하면서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할게. 장하다 우리 아들 수고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휴가를 기다리며 간절히 기도해도 이제 아들은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 버리고 말았다.
같은 날 전사한 故 서정우 병장은 제대를 앞둔 마지막 휴가(말년 휴가)를 떠날 예정이던 이날 변을 당했다.
전날인 22일 인터넷 미니홈피에 쓴 글에는 "드디어 이사가 끝났다. 내 군 생활에도 말년에 침대를 써 보는 군. 내일 날씨 안 좋다던데 배 꼭 뜨길 기도한다"고 했다. 미니홈피 제목은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였다. 휴가를 앞둔 서 병장은 이날 기상 악화로 배가 뜨지 못해 부대에 남아 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네티즌은 "부디 하늘에서라도 자유롭게 날개를 펴고 당신들의 못다한 꿈을 우리 온 국민이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故 서정우 병장, 故 문광욱 이병, 그들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영원한 해병이다. (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