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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北이 공격했는데 커피 값이 문제라요?"

커피아주머니"이 까짓 커피가 안 팔린다고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두 번 다시 그 짓거리 못하도록 매운 맛을 보여줘야죠"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12-01 오후 4: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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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 국민들의 피로감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심할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도발로 인해 연평도 거주자들은 말할 나위 없고, 경기도나 강원도 접적 지역 인접 주민 등 전체 국민 또한 북의 추가 도발 가능성으로 인해 마음 편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평도에 대한 주민 통제가 시작되고 군 당국에 의한 취재진 철수 요청에 거주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는 주민들 만 아니라 연평도를 지키고 있는 주요 기관들의 공무원과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에 의한 포격 8일째가 되면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는 현상인가 한다. 한 기관 관계자는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하루 4시간 정도 자는 것 같다"며 "그것도 불규칙하기 때문에 얼굴이 다들 말이 아니다"고 언론에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11월30일 서울 세종로 동아면세점 앞에서 애국단체총협의회 주최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는 이런 감정들이 표출되면서도 한편으로 북한 김정일 집단의 무력 도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얼마나 크고 극한 상황까지 다가와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장이었다.

 이 날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행사 관계자들이 행사장 주변을 오가며 바쁘게 준비하고 있는 시간에 金 정권타도 규탄대회가 열리는 동아면세점 앞에는 수 십명 연세 지긋한 노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참전용사 분들로 보였다. 점심 시간과 맞물리는 이른 시각임에도 이들은 자리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전 날에 비해 날씨가 풀렸다고는 하나 12월로 접어드는 계절에 노인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날씨였다. 하지만 그 분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규탄대회가 열리기 30여분 전, 행사장으로 연결된 광화문 역 지하철 출입구는 대회에 참석하는 보수단체 회원들로 뚫고 나가기가 버거울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타도하자" "타도하자" "민족의 반역자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쓸어버리자" 분수처럼 구호들이 내뿜어졌다. 활화산과 같은 뜨거운 분노와 함성의 열기가 광장 전체를 뒤덮어가고 있었다.

 거기에는 어떤 이해관계나 대립, 상충의 여지가 없었다. 오직 인면수심(人面獸心) 희대의 독재자 김정일 집단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규탄하고, 이를 국민의 이름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김정일 부자(父子)에게 일깨우고, 동시에 두 번 다시 우리 영토가 침해되지 않도록 응분의 행동을 철칙으로 삼아나가야 한다는 점을 정부 당국에도 강력 촉구하는 무언의 압력이기도 했다.

 규탄대회가 진행되는 어느 순간 대형 화면에 비쳐지는 장면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흔들던 한 노인의 모습이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대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 든 손수건으로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6.25참전용사로 보여졌다.

 당시는 여성 발언자인 공교육 살리기 학부모연합상임대표의 "오늘의 이 나라를 어르신들이 어떻게 일구시고 지켜왔는데...."하는 규탄사가 이어지고 있던 때였다. 그랬을 것이다. 그 분은 어쩌면 60년 전 6.25전장에서 대한민국이 김일성에게 죽느냐, 사느냐를 가름하는 기로에서 포연(砲煙) 자욱한 어느 전선의 격전지(激戰地)에서 생사를 초월한 치열한 전투를 벌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 60년 전 자신의 모습과 연평도 무력도발로 숨져간 손자뻘 장병들의 투혼발휘가 함께 오버랩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연신 손수건으로 눈자위를 훔쳐 내려간 그 분의 영상 모습을 카메라는 한참 줌인(zoom in)하고 있었다.

 이어 기자가 현장을 돌며 취재를 하고 있는데 한 곳에서 커피를 마시는 행사 참석자와 커피아주머니의 말이 이어졌다. "김정일이 이렇게 포를 쏴대서 긴장시키면 커피도 잘 안 팔리겠죠?"하자 "북한 김정일이란 놈이 그 아들놈하고 그 무서운 짓을 하고 있는데, 이까짓 커피가 안 팔린다고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두 번 다시 그 짓거리 못하도록 매운 맛을 보여줘야 죠. 우리 정부가 꼭 그렇게 해야 한다니까요."

 국민의 피로감은 어느새 북한에 대한 강한 적개심(敵愾心)으로 쌓여져 가고 있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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