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연평 해병, "적이 도발한다면 모조리 가루로 만들겠다"

해병대 사령부, 당시 연평도 전투에 참여했던 12명 장병 수기 공개

Written by. 강치구   입력 : 2010-12-15 오전 10:39:20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지난달 23일 발생한 북의 연평도 도발에 즉각 응전했던 해병대 장병들이 그날의 극박했던 상황을 수기로 밝혔다.

 해병대 사령부는 14일, 당시 전투에 참여했던 12명의 장병들 수기를 종합해 내용을 1차 공개했다.

 특히, K-9자주포 대응사격을 지휘했던 7중대장 김정수 대위는 “적이 추가도발 한다면 모조리 가루로 만들어 버리겠다”며 차후 북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의사를 밝혔다. 김 대위는 수기에 “적의 기습 포격으로 타격을 받은 중대가 목숨을 걸고 서로 챙겨가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해 준 중대원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3포반장 김영복 하사는 “솔직히 무섭기도 했지만 포반원을 살리고 싶었다”며 “맞고만 당할 수 없어 억울하고 분노에 차올라서 신속히 탄을 준비하여 반자동임무로 사격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적의 포격으로 귀가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던 정병문(3포 사수) 병장은 “다른 포반의 사격에 우리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수동으로 방열하여 사격을 실시했다”며 “당황하지 않고 멋지게 대응했다”고 긴박했던 전투상황을 묘사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장병 12명의 수기가 14일 공개됐다. 김정수 대위, 하승원 대위, 백종협 병장, 박태민 상병, 한훈석 상사, 강병욱 이병(위 왼쪽부터) 윤성문 이병, 신용한 중사. 안준오 중사, 김영복 하사, 이재선 하사(아래 왼쪽부터). 연합뉴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장병 12명의 수기가 14일 공개됐다. 김정수 대위, 하승원 대위, 백종협 병장, 박태민 상병, 한훈석 상사, 강병욱 이병(위 왼쪽부터) 윤성문 이병, 신용한 중사. 안준오 중사, 김영복 하사, 이재선 하사(아래 왼쪽부터). 연합뉴스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던 의무실 장병들은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썼다. 의무실 이재선 하사는 “당시 의무실은 드라마에서 보던 처참한 전쟁 현장이었고, 부상당한 해병의 환부를 찾아 군화를 벗겨보니 담겨있던 피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윤성문(의무병) 이병은 “병원 로비에서 본 환자 가족들의 모습은 너무도 슬퍼보였고, 그분들에게 미안하다고 느꼈다”며 “우리가 더 강해져야 북한의 위협을 안 받고 우리 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입한 지 3개월이 된 강병욱(의무병) 이병은 포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도) 살고 싶었지만 환자를 살려야한다는 마음에 모두 대피하라는 방송도 무시한 채 환자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강 이병은 하얀 천으로 덮여 있는 문광욱 일병을 앰뷸런스에 실을 때는 “그를 살리지 못해 죄송했다”고 당시의 참담했던 마음을 기록했다.
 
 민간인을 살리고, 후송시키는데 전력을 다했던 모습도 이번 수기에서 볼 수 있다. 당시 연평어린이집의 유아들과 교사들을 대피시키고 대피시설에 긴급물자를 파악하여 지급했던 안준오(인사과) 중사는 “우리는 포격의 순간에 최소한 자신의 안녕을 위해 자세를 숙이지는 않았다”며 군인본분의 정신을 밝히면서 “전투 현장에는 사기충천한 연평부대원이, 불타는 마을에는 인사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기에는 1차 포격 도발 당시 화염속에서 사격준비를 하는 K-9 자주포 포상을 촬영한 정훈장교의 긴박했던 상황도 신용한(기상반장) 중사에 의해 묘사됐다.

 한편, 해병대사령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의 전투상황을 기록한 수기를 종합, 책으로 엮어 장병 교육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