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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0-12-19 오후 3: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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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평도 포사격 훈련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 “이것이 문제로다.” 우리 국군은 북의 또 다른 공격에 대비하여 포격 훈련을 해야겠다고 하고 미군도 그런 훈련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하는데, 북의 인민군은 가만 안 있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중국은 제발 이번 훈련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사정사정하고 러시아는 그 포격 훈련을 감행하면 북이 가만있겠는가, 더 엄청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공갈협박을 하는 이 마당에 난처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 국군입니다.

북은 우리나라 연평도를 무차별 포격해도 우리는 가만있어야 하고 다만 전쟁이 크게 벌어질 것을 염려하여 북이 하는 짓을 그냥 앉아서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건지, 어쩌다 한국만이 이런 난처한 경지에 놓이게 된 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만이 이렇게 꼬여 들어가는 것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내 사정도 복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법을 다루는 이들은 오늘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으려고는 하지도 않고 다만 30년 전, 40년 전에 있었던 일들만 들추어내어 바로잡겠다고 하니 이것도 한심하고 여당이 있고, 대통령이 있고, 정부가 있어서 나라를 위해 무슨 보람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해도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부에서도 이 다리 저 다리를 들고 일어나니 이 일도 안 되고, 저 일도 안 되고 국민의 가슴은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사법부는 오늘보다도 어제를 중요시하는 것 같고, 입법부는 민생문제보다도 의원들의 실질적인 후생문제에 더 관심을 갖는 듯하고, 행정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것 같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이런 판국에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힘찬 말은 왜 한 마디도 들려오지 않습니까.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의 꽃동산이 시들어 버리지나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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