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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보람 있던 한 해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0-12-25 오후 4: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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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북이 우리에게 호랑이처럼 사납게 굴었지만 우리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감동시킨 몇 가지 큰일들을 해냈습니다. 종래에는 기 싸움에서 번번이 지기만 했는데 지난 1년은 엄청나게 당하기만 했지만 우리들의 자세를 헝클어뜨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당히 북을 견제할 수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도 되었습니다.

 종래에는 반드시 우리들의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러시아나 중국 같은 강대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제대로 말 한 마디 해보지 못하고 김정일 같은 폭군 앞에 굽실거리기만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진 때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만일 북이 연평도 무차별 포격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이 이토록 당당하다 못해 당돌하게 될 줄을 미리 알았다면 연평도 포격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계 여론도 북한에 대해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자들이 태도를 돌변하여 마치 평화를 갈망하는 정치집단인 것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평화 공세에 흔들릴 세계 여론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들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민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일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일에 여·야가 있을 수 없습니다. 나라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인데 그런 불장난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지도층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북에 맞서기만 한다면 북의 김정일 정권의 붕괴는 멀지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북녘 땅에 사는 우리 동포 2300만이 모두 자유를 얻어 우리와 비슷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토끼의 새해가 멀지 않았으니 토끼도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한반도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www.kimdonggill.com)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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