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1-01-21 오후 1:28:04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날씨가 일기예보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큰 눈이 온다고 하였으나 오히려 비가 오는 날도 없지는 않고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하루 종일 거추장스럽게 우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갔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이 있는 걸 보면 겨울의 추위가 예상대로가 아닌 경우도 적지 않았던 듯합니다.

 날씨가 요사스럽고 변덕이 심하다 하여도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계절의 대원칙은 역사가 시작된 후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습니다. 좀 과장된 표현일지는 모르나 해가 서산에서 떠서 동해 바다에 가라앉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믿습니다.

 진리를 왜곡하여 백을 흑이라 하고 흑을 백이라 하는 자가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아마 내일도 있을 겁니다. 오늘의 한반도를 놓고 그런 엉뚱하다 못해 용납할 수 없는 거짓말을 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프고 분통이 터지는 일입니다. 예컨대 그래도 편하게 밥술이나 먹으면서 북을 찬양하는 자들, 마치 반미 친북이 역사의 방향인 것처럼 떠드는 자들, 천안함 격침은 북의 소행이 아니고 연평도 무차별 포격은 이명박이 정권 유지 차원에서 조작한 것이라느니 하며 새빨간 거짓말을 토해내는 이런 자들이 우리와 같이 한 하늘 밑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것 같은 불쾌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인류의 역사에는 가짜들이 수없이 많이 떠올라 활개 짓을 하다가 결국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한일 합방이 한국을 위해 유리한 결정이라는 또는 6·25 전쟁은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라느니, 6·25 때 김일성이 남북을 통일했다면 좋았겠다느니 헛소리하는 자들이 오늘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백백교를 믿고 가산을 탕진한 사람, <정감록>을 믿고 고향을 떠난 사람, 사교에 빠져 가정이 파탄난 사람 - 모두 흑백을 가리지 못해서 빚어진 비극이라 하겠습니다.

 건강한 사회란 진리가 진리로서의 대접을 받고 거짓으로 하여금 설 자리가 없게 만드는 그런 사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www.kimdonggill.com)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