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푸에블로함 납치도발 잊었는가!
43년 전 1.21사태에 이어 벌어진 북한의 美푸에블로함 납치도발,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오늘 1월 23일은 美해군 정보수집함인 푸에블로(USS Pueblo)호가 동해북부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랍(被拉)된지 43년이 되는 날이다. 푸에블로(906톤, 승조원83명, 기관총으로 무장)호는 1968년 1월 23일 원산 앞 바다 공해상(39-25N, 127-54E)에서 정상적인 항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1시 45분경 함장인 로이드 부커 중령은 갑자기 나타난 북한 초계정의 위협에 깜짝 놀랐다. 북한 미그기 두 대가 공중에서 위협 비행을 하고, 곧이어 초계정과 구잠함(驅潛艦)이 몰려들었다. 함장은 방향을 돌리려 했지만 함포사격을 받고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적군의 포격으로 승조원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당했다. 이렇게 순식간에 나포되어 원산항으로 끌려갔다.
푸에블로호는 경화물선을 개조한 함정으로 길이 54m, 넓이 10m이고, 속력은 12노트(시속 22km)이다. 美해군 역사상 함정이 공해상에서 납치된 초유의 일이어서 충격도 컸지만 무엇보다 1968년 1월 21일 청와대 기습 미수사건이 있은 지 불과 이틀 후에 벌어진 북한의 이 도발에 세계가 경악했다. 더욱이 사건 이틀 후인 1월 25일, 북한은 특공대를 투입하여 주한미군의 DMZ전방 초소를 기습했다. 근무장병 5명이 응전하는 가운데 2명이 전사했다.
이후 한반도는 전쟁 국면에 들어갔다. '즉각 보복'의 비등한 여론에 미국은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7함대 구축함 2척을 동해에 급파해 일전불사(一戰不辭)로 나섰다.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미국은 당시 베트남戰 수행 중이라 강경책을 구사하기 곤란했다. 결국 이 사건은 사건 발생 11개월(325일) 만인 1968년 12월 23일 28차례에 걸친 비밀협상 끝에 푸에블로 선체와 장비는 북한측에 몰수되고, 82명의 생존 승무원과 시체 1구가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는 것으로 마감됐다. 원산항에 억류된 푸에블로는 김정일 지시에 따라 서해로 이동하여 1999년 10월 평양대동강 '충성의 다리'로 옮겨져 반미(反美)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력 공격을 누가 지시했는가?
바로 북한 김정일이다. 당시 김정일은 26세로 이미 군권(軍權)을 장악하고 후계자 업적에 눈이 멀어 있었다. 황장엽 선생(前 북한노동당비서, 1997년 한국으로 망명, 2010년 87세로 서거)의 회고에 의하면 김정일은 18살부터 후계자의 야망을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군권을 장악했다. 그리고 북한은 1962년 12월에 4대 군사노선(전 인민의 무장화, 전 국토의 요새화, 전군의 간부화, 전군의 현대화)을 채택하여 군사력 증강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이들은 군사력 건설에 성공하자 1967년 1월 19일 동해 NLL에서 우리 해군 당포함(PCEC-56함)을 해안포로 격침하면서 무력도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이후 자신감에 찬 김정일은 대남 도발을 이어갔다. 위와 같이 군사강국 미국에 대한 공격도 서슴치 않았다. 북한은 미국과의 푸에블로호 협상 기간 중인 1968년 10월 30일~11월 2일간 무장공비(120여명)를 울진·삼척지구에 침투시켜 후방을 교란했다. 그리고 또 1969년 4월 15일 동해 공해(公海)상공에서 미군정찰기(EC-121)를 격추했다. 미국은 이후 북한의 계속되는 무력도발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한국과 협의하여 한미연합군사령부를 1978년 11월에 창설하게 된다. 이후 한미연합사는 30년 이상 북한의 무력도발 억제에 성공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당시 김정일은 후계자로서 야심을 키워오고 있었다. 결국 김정일은 무력도발 공적을 인정받아 1974년에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었다. 이것은 현재의 남북한 안보상황과 유사한 시사점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김정은은 2008년 8월 김정일의 뇌졸중 이후 군권을 장악하기 시작하여 2010년 9월에 후계자로 공식 내정되었다. 특별한 공적이 없는 김정은(27)은 과거 김정일이 해온 대남도발을 2010년부터 26세의 나이에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천안함과 연평도 피격사건을 당했다. 김정은은 핵무장 증후군(症候群)에 사로잡혀 앞으로 더 큰 도발에 나설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튼튼한 한미군사동맹을 통해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해야 한다. 한반도 전쟁억제력인 한미연합군사령부 해체계획(2015년 12월 1일 해체)을 미국과 재협상하여 반드시 폐기해야 할 것이다. 이미 해체진도가 65%(2009.11기준)를 넘어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해체작업을 시급히 중단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 끝으로 당시 한국방어에 필수적인 대북정보 수집임무를 수행한 美해군 푸에블로호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KONAS)
김성만 예비역 해군중장(성우회/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전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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