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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씨 일가에 기대할 건 아무것도 없다"

탈북여성박사 1호 이애란 경인여대 겸임교수, 육사총동창회 초청 강연에서..."미친개에게는 몽동이가 약"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1-26 오후 10: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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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살면서 깨달은 것은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햇볕정책으로 8조를 주었네, 15조원을 주었네 하는데 어쨌든 많이 퍼준 것은 사실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쌀과 비료, 전기, 에너지도 필요하지만 진짜로 중요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입니다. 안보의 최전선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를 발전시켜 오신 분들이 이 시대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은 북한에 자유민주주의를 선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꼭 실현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1997년 8월 북한을 탈출해 국내로 입국,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9년 이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경인여자대학교 식품영양조리학과 겸임교수로 있는 이애란(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교수는 그가 탈북 전까지 북에서 겪었던 고초와 더불어 북한주민들의 참상을 알리면서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유민주주의를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애란 교수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홀에서 육사총동창회(회장 오영우, 전 1군사령관) 가 주최한 초청강연회에서 '북한 실상 변화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김정일 부자 세습 등 악의 일당을 제거하는 것만이 북한 주민을 돕는 길"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할머니가 6.25 당시 월남해 북한에서는 성분 불량가정이면서도 적극적인 성격과 활동으로 신의주 경공업대학 식품공학과를 졸업해 기술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었다는 이 교수는, 이로(월남자 가족) 인해 어렸을 때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보위부원에 강제로 끌려가 양강도에서 8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면서 "북한에서 형태는 사람이지만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짐승처럼 살았다. 악당들이 운영하는 제도(북한체제)가 더 이상 존재하면 안 된다"며 "김씨 일가에게 무엇을 기대하기란 하늘이 땅으로 변하거나 땅이 하늘로 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사회 일부 세력들이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고 비호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말처럼 북한 정권은 상식적으로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는 말로 응징의 필요성을 대신하고는 "그런데 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 땅에 더 김정일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을 욕하면서도 김정일에 대해서는 '국방위원장'이라고 존대하고 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TV 토론에 나와서도 자신이 다 아는 것인 양 거짓말을 한다. TV는 왜 그런 사람만을 나오게 하는지 모르렜다. 그 사람들은 북으로 가게 하는 것이 낫지 않는가"고 친북 종북세력들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 26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육사총동창회 초청으로 한 강연에서 이애란 교수가 북한 주민들의 참담한 실상을 설명하고 있다. ⓒkonas.net

 이 교수는 북한의 화폐개혁 실패 사례를 들며" 북한은 지금 사회주의가 아닌 자본주의화가 다 되었다"고 밝혔다. 물론 북한 경제체제가 마비돼 기존의 배급제가 붕괴되고 주민들이 장 마당을 통해 시장을 형성하고 여기서 개개인이 먹고살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임을 들었다.  

 이어 "북한에서 체제유지는 배급제가 했다고 본다"며 "지금도 김정일 집단에 있어 가장 큰 향수는 배급제고, 배급제를 하고 싶어한다"면서 "김정일에게 있어 쌀은 마약과도 같고 김정은으로의 3대세습의 성공은 배급제"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남쪽에서 북한에 쌀을 지원하게 되면 그 쌀은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결국 김정일 정권만을 배불리 하고 세습의 성공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남쪽이나 국제사회에서 식량을 지원하고 이에 따른 모니터링을 내세우지만 모니터링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주민에게 주었다가도 인민반을 통해 '절약미'라는 이름 등으로 다시 회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당국이 주민을 옭아매는 수단으로 배급제가 있음으로 해서 거주지 이전의 자유와 통행을 막을 수 있고, 여행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각종 주민통제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붕괴됨으로서 통치 수단이 사라졌다며 "그래서 김정일 정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배급제 부활이 우선"이라고 말하고는 "지난 2009년 11월 전격적으로 단행한 화폐개혁도 바로 배급제의 부활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의 현 상황에서 배급제를 부활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한 때 우리사회에 알려진 공개처형에 대해서도 실상을 전했다. 탈북 전 까지 시장에서 자행된 공개처형 장면을 세 번 봤다는 그는 "탈북자들의 75퍼센트도 처형 장면을 목격했다는 응답을 하고 있다"며 "시장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런데 어찌 사람의 상식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식견 있는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김정일을)위대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북한 실상을 맹목적, 무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친북세력들의 일탈된 면모를 꼬집었다.

 그 자신이 안전원 요원에게 수모를 당하고 물건을 빼앗기는 등 북에서 겪은 일들과 굶주림에 죽어 가는 꽃제비들의 참담함, 탈북 여성들의 비인간적 성매매 사실들을 언급하고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가 대응해야 할 방안으로 가장 먼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들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단행한 북한의 저의를 '남남갈등 조성' '북한 주민의 민심에 영향' '6.2지방선거에 영향' 등으로 파악하고는 단호함으로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우선이 바로 확성기 방송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실상과 김정일 독재 실상들을 알려주면서 효율적으로 나가게 해야한다고"고 했다.

 또 이 방송을 통해 북한 내에서 안중근 의사와 같은 영웅이 나오도록 주민들의 밑바닥으로 들어가게 하고 2만 여명에 달하는 탈북자를 통해 북한 주민들과 접촉케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14살된 아들이 있다는 이 교수는 우리사회 여성들의 역할과 맞물려 "우리나라 어머니의 모성애는 세계적이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모세대가 후대에 물려주어야 하는 것은 북한을 자유민주주의체제로 만들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과 같은 일이 없는 평안한 국가를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라며 "통일한국으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영우 회장은 인사말에서 "작년 한해 북한의 도발로 우리가 얻은 값비싼 교훈은 국민이 북한의 실체를 알게 되고 과거 햇볕정책이 허구이고 평화를 돈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과 도발에는 열배, 백배 보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며 "이번 소말리아 해적소탕으로 선박과 인질을 구출해 군의 사기진작과 군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는 천만다행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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