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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주말 잇단 긴급회의..'이집트 딜레마'

'진정한 개혁' 압박..오바마, 국가안보팀과 회동

Written by. 강치구   입력 : 2011-01-30 오전 10: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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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자 주말인 29일에도 상황을 실시간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날 오전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백악관에서 안보ㆍ외교분야 최고위급 긴급회의를 갖고 2시간 동안 이집트 사태 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직접 참석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화통화를 통해 회의에 동참했다.

또 마거릿 스코비 이집트주재 미국 대사도 전화를 통해 현지 상황을 보고하고 회의에 참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오후 별도로 바이든 부통령 및 도닐런 보좌관 등과 만나 이집트 사태 진전 상황을 보고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에도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이집트 문제를 논의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 지역의 최대 동맹지도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쉽게 버릴 수도, 그렇다고 이집트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저버릴 수도 없는 난처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미국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자칫 이란과 공조하는 이집트 이슬람 정권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일단 아직까지는 이번 반정부 시위 사태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개입했다는 징후는 없는 상황이다.

CNN방송을 비롯한 미 언론은 이날 긴급뉴스로 이집트 상황을 수시로 실시간 중계했다.

일단 오바마 행정부는 이집트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동시에 '진정한 개혁'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 행동을 무바라크 대통령이 취할 것을 거듭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국가안보보좌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폭력사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집트에서의 정치적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자신의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내각해산 승부수를 겨냥, 이집트가 단순히 개각 카드를 사용해 변화에 저항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개혁 약속에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측근인 오마르 술레이만 정보국장을 부통령에, 아흐메드 샤피크 전 항공부 장관을 총리에 임명한 것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술레이만 신임 부통령은 워싱턴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미 관리들 사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미 언론은 무바라크가 집권 30년만에 최초로 부통령을 임명한 것을 두고, 집권 후 처음으로 자신의 후계 계획에 대한 힌트를 준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미 언론에서는 "이집트의 정권교체를 준비하라"는 주장과, 반대로 "무바라크와 계속 우호를 유지하라"는 엇갈린 두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한편 이날 워싱턴에서는 미국주재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수십 명의 지지자들은 이날 이집트대사관 앞에서 '무바라크는 물러나야 한다', '미국은 무바라크 독재에 대한 지지를 중단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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