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민주화 시위' 장마당 통해 北 확산될 것"
전 북한주재 영 대사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 주민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전용되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
현재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한치 앞을 예견하기 힘든 이집트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마당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알려지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존 에버라드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북한에는 언론이 통제됐기 때문에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시위 소식이 장마당을 통해 퍼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이는 이집트 등 외국에 나가 있는 북한 주민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현지 소식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암암리 전파되고 있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자유아시아방송에 의하면 존 에버라드(John Everard) 전 대사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평양의 시장(The Markets of Pyongyang)’이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2일 열린 이 논문 발표회에서 에버라드 전 대사는 당시 평양에는 통일시장 같은 공식적인 시장과 ‘개구리장마당(FROG MARKET)’이라고 불리는 비공식적인 시장이 있었고 특히 중국과 거래하는 상인들의 입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된 외부세계의 소식이 장마당에서 전해지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마당에서는 물건 값 흥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처형, 홍수 등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큰 사건에 대해 전해 듣는다"며 "지금은 이집트 사태가 장마당의 주요 화제거리일 것"이라고 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의 핵심계층에 대한 소식은 극도로 비밀리에 부쳐져 장마당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못했지만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나선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팔면서 여러 가지 소문이나 소식을 나누곤 했다고 밝혔다.
또 재임시절인 2000년대 중반 북한의 장마당에는 환전 암시장도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돈은 위조지폐일 위험도 있고 물가상승으로 가치가 쉽게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물건 값은 항상 북한 돈으로만 치를 수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는 자연히 유로와 같은 외국돈을 북한돈으로 바꾸는 환전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에버라드 전 대사는 암시장 환율과 공식환율은 거의 40배 차이가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에서 거래되는 식량에 대해 ‘대한민국’이라든지 ‘WFP 즉 세계식량계획’이 적힌 주머니에 담긴 쌀이 버젓이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었다고 밝혀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이 주민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전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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