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사퇴에서 드러난 한국언론의 반미정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리언 파네타는 10일 미 의회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오늘 저녁 중 사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1일까지 사임하지 않았다.
이에 한껀 잡았다며 쾌재를 부르던 한국 언론들은 무바라크 사임을 잘못 예측하여 “전 세계에 오보(誤報)를 퍼뜨린 미 CIA 최악의 날”이라며 미국의 정보력을 조롱하였다.
그래서인지 무바라크의 사임 가능성을 발표하는 리언 파네타의 모습이 필자의 눈에도 진짜 불쌍한 바보처럼 보였다.
그런데, 어젯밤 늦은 방송자막에 “무바라크 대통령 사임 선언”이라고 보도되었다. 현지시각으론 11일 밤일 게다.
헌데, 12일 아침 종이 신문에는 여전히 “전 세계에 오보(誤報) 만든 미 CIA 최악의 날”이라며 여전히 미국의 정보력을 조롱하는 기사가 그대로 나와 있다.
아마 종이 신문 인쇄를 무바라크 사임이 발표되기 전에 한 탓이리라.
그래서인지, 인터넷 판 신문은 그제서야 무바라크의 사퇴배경 떠들고 난리칠 뿐, “미 CIA의 예측이 틀렸다”는 그들의 오보(誤報)에 대해선 반성 같은 소리가 전혀 없다.
모르긴 해도 10일 날 사퇴하지 않고 11일에 사퇴하였으니 틀린 것 아니냐며 항변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수 주간 지속된 이집트의 반 무바라크 시위를 비교하면, 정세변화의 결정적인 일에 대한 예측이 하루 정도 틀린 것은 흠이 아니지 않을까.
마치 몇 달 동안 내 놓은 집을 부동산에서 ‘이번 주에 팔리겠다’고 예측했는데, 다음주 초에 팔린 것을 두고 예측이 틀렸다며 따지지 않는 것과 같다.
이렇게 보면, 한국 언론은 “정보(情報)를 전달”하는 “언론보도 기관”이 아니라 “정서(情緖)를 주입”하는 “선전선동 기구”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그들만의 지적우월감을 향유하고픈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얍삽하게 억지를 호도하기 위하여 반미(反美)논리로 치장하는 비열한 엽전적 먹물근성 말이다.
실제 사실인지 능력보다 간판과 가방 끈에 더욱 매달렸던 그들의 과거를 목도하였던 나로서는 그들의 얍삽한 뻘갱이 약장수 짓에 상당한 증오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konas)
동남풍(네티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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