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집트 사태' 침묵
송영선 의원, 北 이집트 사태 유발 위해선 "북한 민주화운동이 먼저 되어야"
북한 매체들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장기 독재를 끝장낸 '이집트 사태'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비롯해 외신 창구인 조선중앙통신이나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매체인 조선중앙TV 등 모든 매체가 14일 현재 일체 이에 대한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의 입장을 간접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지난 7일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를 언급하면서 "'친미 국가'로 간주돼 오던 이집트에서 혁명이 일어난 것은 근로인민대중이야말로 역사의 주체이며, 반미자주화야말로 시대의 기본흐름임을 다시 힘있게 반증해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을 뿐이다.
북한의 입맛에 맞게 이집트 사태를 '반미 자주화'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는 북한과 이집트가 1963년 수교이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이율배반적인 행태라고 할 수 있다. 무바라크는 김일성이 정권을 잡을 당시 1980년부터 1990년까지 네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통신이 지난 11일 '미국의 골칫거리 스마트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감옥에 있는 수감자들이 현대과학기술의 산물인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약과 무기를 감옥에 밀 반입하는 등 바깥세상에서와 같이 활개치고 있다"고 전한 대목이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민주화가 휴대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 글은 주목됐다.
이는 겉으로는 미국 사회의 폐해를 선전하면서도 실제로는 휴대전화와 SNS의 폐해를 은근히 강조함으로써 스마트폰 등을 통해 민주화 바람이 주민에게 스며드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 하게도 북한 내 유일한 휴대전화 사업자는 이집트 통신재벌 오라스콤이 북한 체신성과 합자한 '고려링크'로, 북한 주민 30만명 이상이 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 이집트의 대규모 反정부 시위소식이 휴대전화를 통해 주민 사이에 전파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은 14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북한에서도 이집트 상황과 같은 정권 퇴진을 위한 활동이 가능할 것인가 대한 질문에 "북한 민주화운동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미국이나 한국의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라는 게 아니라 한국의 유행가, DVD 등을 보급해 한국을 알게 하고 이로 인해 주민들의 소요와 충성심에 문제가 생기도록 하자고 했다.
북한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때 통일을 제일 빠르게 하고 가장 효과적인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당장에 북한 내 급변사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이에 앞서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집트 시위 사태 같은 민주화 요구가 이뤄지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로 봤다. 이집트와 북한의 내부 문제는 많이 다르다는 게 그 이유다.
홍 위원장은 "이집트는 독재라 해도 여행의 자유와 시장경제, 언론 자유가 통제는 있었지만 활동은 보장되었다"며 "하지만 북한은 완전히 다르다. 농민이 농사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언론도 국영 언론 외에는 없이 강한 통제 시스템이 완벽하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또 "외부의 소식이 부분적으로는 들어가지만 설사 퍼진다 해도 시위에 대한 초보적 자유나 여행자유가 없는 조건에서 군중에 의한 대중 시위가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집트 사태가 있다고 해서 북한에서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고 부정적으로 말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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