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시민혁명에 북한지도부 떨고 있나?
"중동발 시민혁명이 북한의 나라꽃 이름을 딴‘목란혁명'으로까지 이어질지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30년간 이집트를 지배했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민혁명에 의해 결국 권좌에서 축출됐다. 18일간 계속된 역사적인 시민혁명으로 철권통치를 마감한 것이다. 외신과 네티즌들은 이집트의 시민혁명을 이집트의 전통음식 이름을 따서 ‘코샤리(Koshary) 혁명’으로 명명하고 있다. 코샤리는 콩과 쌀, 옥수수, 마카로니를 섞어서 삶은 뒤 토마토 소스 등을 뿌려 만드는 이집트 서민층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철권통치자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을 축출하며 중동 지역 민주화 시위를 촉발했던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빗대서 작명한 이름이라고 한다. 서구 언론과 네티즌들은 튀니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인 ‘재스민’의 이름을 따 이들의 거사에 ‘재스민 혁명’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축출된 벤 알리 전 대통령은 1987년 무혈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뒤 독재를 하며 23년 넘게 권력을 장악해 온 인물이다.
권좌에서 축출된 두 사람 모두 장기간 정보통제와 국민의 민주화 욕구에 대한 업악으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하고 국민의 살림살이를 도탄에 빠뜨린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높은 인플레와 실업률로 인한 서민의 분노도 대규모 시위로 이어져 독재자를 축출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북한이 처한 상황도 이들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이 북한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정보 유통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북한 사회인 만큼 중동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는 시민혁명 소식을 즉각 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당국이 인터넷을 틀어막고 있고 관영 매체 외에는 어떤 언론도 접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어 주민들이 중동의 독재자 축출 소식을 당장 접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견고한 제방도 거대한 홍수 앞에서는 틈이 벌어지고 결국 붕괴하는 것이 이치다. 북한 당국이 아무리 정보 유통을 틀어막는다 해도 어디선가는 틈이 벌어지고 전파되기 마련이다. 북한 주민과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인 휴대전화가 30만 대 이상 보급됐다고 한다. 현재도 많은 국내의 대북매체들이 북한 주민에게 중국산 휴대전화를 주고 고향으로 들여보내 북한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는데 이들은 북한 소식을 외부로 전하지만, 역으로 외부의 소식을 북한사회에 전파하는 거점이 되고 있다.
북한 사회에 컴퓨터 보급이 확산하면서 DVD 등으로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가 빠르게 전파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남한의 TV를 직접 시청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 최근 탈북자 일부는 황해남도 연안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연설도 생중계로 봤으며, 북한 주민의 99%는 한국 드라마를 적어도 한두 번씩 봤으리라고 증언할 정도다. 특히 북한 당국의 물자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북한사회에서 정보유통을 가능케 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북한 지도부에게는 중동의 독재자 축출현상이 먼 나라 일로 여겨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북한과 중동국가, 일부 북아프리카의 공통점은 장기집권을 이어가는 독재자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국가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7살의 나이 어린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에 오르며 후계자로 공식화되면서 북한 사회 내부에서는 동요 가사를 바꿔 김정은을 조롱하는 노래까지 유행하는 등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대북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중동발 시민혁명이 북한의 국화(나라꽃) 이름을 딴 ‘목란혁명’으로까지 이어질지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출처: http://kookbang.dema.mil.kr
김귀근(연합뉴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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