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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당신들의 조국이 대한민국이라면!

"3월1일 서울역 광장에서 김정일 3대권력 세습 및 종북세력을 타파하자며 해일처럼 일었던 그 바람이 무엇인가를 숙고해 보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3-02 오전 9: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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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눈이 떠짐과 동시에 곧장 베란다로 향했다. 날이 밝으려면 아직은 먼듯 희끄무레한 상태로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상황. 하늘은 검은 구름이 가득한 채 흐릿한 가로등 불빛 아래로 드러난 도로가 빛을 발한다. 물기가 어리고 있다는 증거다. 베란다 유리문으로는 후드득 빗물이 흘러내린다. 지난밤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음을 일러줌이다.

 힘이 쭉 빠진다. "아뿔싸. 안 되는데, 이래서는 절대 안 되는데." 돌아서 다시 자리에 누워 뒤척이다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베란다로 향한다. 여전히 창밖에는 빗방울의 튀김질이 계속이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으로 봐선 바람도 꽤나 세차게 불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거실을 서성이며 뭐 마련 강아지 마냥 안절부절이다.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진다. 허탈해지는 심정이다. "하느님, 제발 오늘만은 비가 내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오늘 비 오면 모든 게 망칩니다." 기분을 잡치는 푸념과 함께 간절한 소원이 입안에서 맴을 돈다.

 하지만 소망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오전 9시 경 밖으로 나오자 이번에는 진눈깨비가 잿빛으로 변한 구름 사이로 추적추적 바람결을 타고 너울댄다. "제발 오늘만은..." 하는 바람을 안고 서울역 광장으로 급거 당도했다. 이 날 서울역 광장에서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천하의 악독한 망나니 집단 김정일 독재정권을 규탄하고 우리사회를 저들의 하수이자 붉은 제국건설을 획책코자하는 세력들을 공개 비판하는 역전의 용사 향군인들의 대규모 집회가 개최되기 때문이었다.

 92년 전인 1919년 3월1일 일제에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고자 만세운동에 앞장선 선열들의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이 깃들인 이 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북괴3대 권력세습·종북세력규탄 국민대회」가 열렸다.

 이 날의 의미가 하늘에 통달했음인가! 어둑한 하늘은 어느새 개이면서 간간이 밝은 햇살까지 드리웠다. 1시30분 식전행사가 시작될 즈음 역 광장은 '노병은 죽지 않는다'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6.26참전 용사와 향군 조끼를 받쳐입고 어깨띠를 두른 초로의 노신사에서 여성 회원들에 이르기까지 광장 전체가 향군일색으로 꽉 들어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행사가 한참 진행중인 2시 30분 경에는 5천여 명이 넘는 인파가 광장을 완전히 메웠다. 열차를 타기 위해 역을 찾은 여러 시민들도 시간이 남음인지 주변에 서서 마이크에 귀를 기울이며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태극기를 흔들고, 사회자의 노래에 힘찬 율동을 함께 보내면서도 참석자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친북, 반미, 좌파세력 이 땅에서, 몰아내자" "북한 핵에 대응하여 핵무장을 서둘러라" "김정일 60년 독재정권 하루빨리 무너져라" 등의 구호가 쩌렁쩌렁 광장의 하늘위로 메아리쳐 올랐다.

 그랬다. 이 날 이들 향군회원들의 '북괴3대 권력 세습 및 종북세력 규탄 국민대회'는 젊은 날 한 때 오직 내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청춘을 불태웠던 그들이, 세계사의 흐름을 외면한 채 우리 동포, 내 동족을 파국으로 내몰고 있는 김정일 괴뢰 집단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반국가적이고 반민족적, 반통일적 행위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독재자 김정일에 굴종 아부하며 어떻게 하면 저들의 힘을 빌어 이 땅을 그들의 의도대로 가게 할 것이냐에 목을 매는 이 땅의 친북 종북세력들에게 준엄한 심판의 매질을 가하는 자리였다.

 그랬다. 그것은 60년 전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젊은 꽃들이 동족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6.25 전장 터에서 마지막 숨을 거둬가면서도 꿈속에서도 잊지 못할 고향의 어머니와 '전우', '조국'을 떠올리며 여린 가슴을 움켜쥐었듯이, 이 날 대회장에서 목청껏 만세를 부르는 향군 노병들의 얼굴에는 그 날의 피 어린 기상과 더불어 3.1만세 독립선열들의 모습이 어른거리기도 했다.

 그랬다. "김정일의 종말이 멀지 않은 장래에 조국을 위해 피를 흘린 이 땅의 영웅들인 향군 여러분이 다시 한번 북녘 땅 제1선에 서서 해야할 일이 있다"며 열변을 토로하던 노(老)정객의 활화산 같은 당부에서, "더 이상 우리는 두렵지 않다" "더 이상 우리에게는 무서울 게 없다. 이 한 몸 향군의 영웅들이 그렇게 했듯이 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기꺼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며 종북세력 척결에 결의와 열정을 쏟은 전여옥 국회의원의 말에서도, "이제 그만하십시오. 대한민국과 우리 정부를 비난할 열정이 있다면 2천만 동포를 굶어 죽이고 3대에 걸쳐 권력을 세습하는 김정일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북한을 민주화하는데 힘을 쏟아 주십시오"라며 힘차게 목청을 뽑아내는 한 여대생의 포효에서 우리는 내일의 밝은 희망을 엿보기도 했다.

 하늘은 완전히 맑게 개였다. 이른 아침 기자의 걱정은 하나의 기우로 끝나고 기원은 현실화 됐다. 광장을 부드럽게 휘감아 도는 바람결을 따라 에드벌룬을 타고 높이 솟구치는 현수막 '김정일 독재정권과 종북세력 몰아내자' 는 어울림이 머지 않아 북녘 땅 북한주민들에게도 튀니지발 '재스민 혁명'이 활활 타오르게 될 것임을 의심치 않게 피어나게 하고 있었다.

 김정일에 굴종하고 아부하며 눈치나 살피는 이 땅의 아류들이여! 그대들이 조국으로 생각하는 이 땅이 정녕 대한민국이라면 3.1절 서울역 광장에서 해일처럼 일었던 그 바람이 무엇인가를 숙고해 보라.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거듭해서 다시한번 더 권면 하는 바이다. (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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