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ICC 조사 착수 귀추 주목
국제형사재판소가 신속하게 카다피와 정권 핵심인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은 이례적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아랑곳없이 용병을 투입해 로켓포와 전투기까지 동원하며 자국민의 머리 위로 무차별 폭격을 감행하며 독재권력 유지에 혈안이 되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무력 강수와 함께 발언 수위도 갈수록 점입 가경이다.
최근 자국에서 발생한 유혈 반정부 시위와 관련, 유엔과 아프리카 연합(AU)이 조사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카다피는 6일 프랑스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의 조사 위원회가 리비아를 방문하길 원하고 있다고 이 날 방송과 인터넷 등 통신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또 프랑스가 이 같은 조사단 파견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기구가 리비아 사태 조사에 나설 경우 조사가 방해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유엔기구인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3일 카다피를 반(反) 인류범죄 사범으로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형사재판소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는 지난 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5일 시작된 리비아 유혈사태와 관련해 오늘부터 반 인류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국제형사재판소가 이처럼 신속하게 카다피와 정권 핵심인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현재 리비아에서 자행되고 있는 카다피 친정부군과 용병들에 의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적 살상행위가 그 도를 넘어선 것으로 이미 국제사회가 이를 반 인류범죄행위로 보고 만장일치 제재 결의를 채택한 것과도 일맥 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다피는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에 대해 "알-카에다가 반정부 시위 사태의 배후"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 지중해 인근 국가의 땅과 바다에 현상금을 걸고 이슬람 성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 술 더 떠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하고, 또, 리비아가 수년간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힘써왔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리비아 정부에 도움을 주지 않는지 반문하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이와 관련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최고 국제사법기구를 이끌고 있는 송상현 ICC 소장은 지난 3일 "오캄포 수석검사가 이끄는 검찰부가 리비아 사태에 유례 없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한 것은 그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이라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도희윤 반 인도범죄조사위원회 공동대표도 최근 천주교나라사랑기도회 모임에 참석해 이 단체가 북한 김정일과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북한주민의 인권을 유리하고 300만 여 명을 아사케 한 혐의로 고발한 내용과 결부해 이번 ICC의 발빠른 행보가 카다피는 물론 향후 김정일 부자 조사에도 하나의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으리라 기대케 된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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