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임진각서 삐라 강행" 밝혀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 "북한이 하지 말라고 안 한다는 것은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의도에 따라가게 되는 것"..파주주민은 반대
북한이 심리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임진각 조준사격'을 언급했지만 탈북자단체가 이번주 내로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어느때보다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북쪽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대로 임진각에서 공개적으로 대북전단을 날려보낼 예정이며 시기는 9∼10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단체는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를 몰아내고 자유와 민주를 이뤘고 리비아에서도 카다피를 몰아세우고 있다"고 3대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북전단도 제작을 마친 상태에서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를 비롯한 다른 탈북자 단체들도 이번 대북전단 살포 행사에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우리 탈북자들은 김정일을 잘 알고 있다. 공갈협박에 물러서면 계속 물러서게 돼 있다. 북한이 하지 말라고 안 한다는 것은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의도에 따라가게 되는 것"이라며 행사 강행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주민들이 대북전단 살포 행사가 임진각에서 이뤄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시(市)에 요청했고, 임진각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막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둘러싸고 행사 주최측과 인근 주민·상인 간에 자칫하면 충돌도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일부 대북 및 탈북자 단체에서도 4월의 '북한자유주간'이나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15) 등에 맞춰서 할 수 있는 행사를 굳이 '임진각 조준사격' 발언이 나온 지금 시점에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탈북자인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을 비롯해 수년간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단체들도 공개적인 살포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잇따라 밝힌 상태다.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합동군사연습에다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4명의 잔류 문제로 연일 북한이 위협을 거듭하는 가운데 대북전단 살포로 불필요하게 북한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현재 키 리졸브 한미군사연습 기간이고 북한 주민 일부의 귀순 문제로 남북이 공방을 벌이는 지금 시점에서 대북 전단 살포가 꼬인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북측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저강도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상학 대표는 "임진각은 통일여망이 서린 국민의 성지로 일부 주민의 소유가 아니다. 김정일이 임진각에서 하지 말라고 한다고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알리는 일을 양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단살포 행사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았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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