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에 정치권 한목소리 비난
한나라·선진 "국가 망신", 민주당 “국가기강 붕괴”...中 언론들도 민감한 반응
중국인 여성이 상하이 주재 한국영사관 영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국가기밀을 빼낸 의혹을 일으킨,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에 국내 정치권에서 비난이 드세게 일고 있다.
9일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은 "국가 망신"이라고 일제히 성토하면서 철저한 책임 추궁과 공직기강 점검을 촉구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추잡한 성 스캔들인지, 극비 문서 유출 사건인지, 영사관 내부분란인지, 공직기강 해이가 너무나 부끄러울 정도"라며 "이 사건에 대한 지난 조사가 왜 부실처리됐는지 철저한 책임 추궁과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몽준 전 대표도 "세계화 시대에 국가이익의 최전방을 담당해야 할 외교부의 기강이 크게 무너졌다"며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국가 망신이며, 정부 운영시스템이 무너져 내린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한 뒤 외교부의 대수술과 함께 고강도 인책론을 제기했다.
이날 야당들도 강도 높게 질책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은 어디로 갔는가? 대한민국의 국격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오호 통재라!”라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밝히면서 외교부와 검찰의 초동조치를 비판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외교부 내에서 벌어진 일들을 총리실 통보를 받고나서야 조사에 착수하나? 게다가 2주가 다 되어가는 데 기초조사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니! 검찰도 똑같다”며 두 기관의 초동조치를 지적하면서 “국민은 나라망신에 억장이 무너지고 기밀유출에 몸서리치는데 외교부와 법무부는 그저 덮기에만 급급하고, 일부언론은 흥미위주로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국가기강’과 ‘국익’을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는 "공직사회가 전반적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 국민 생활에 대한 충정, 서민에 대한 연민과 배려 같은 것은 없고 위에만 잘 보이면 된다는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다"며 “국가기강이 붕괴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상하이 총영사관 사건은 스파이 사건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이를 일찍 알고도 은폐, 축소한 외교부와 법무부 등 관계자를 문책하고 사실을 공개해 국민 의혹을 불식시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주선 최고위원은 "국익을 위하는 외교관 이미지가 포르노 배우를 연상케 만든치욕스러운 사건"이라며 "외교적 망신과 국격 훼손, 국가 기밀과 정보 누출에 대한 응징이 있어야 된다"고 비난했다.
중국 언론들도 이번 사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에 보도된 정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스파이활동으로 연결되면 국가간 문제로 비화할 수 있고 중국 정부 고위인사가 연루됐다면 중국 내부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언론들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사전문지인 서륙동방군사(西陸東方軍事)는 8일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중국인 여성이 상하이총영사관 영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국가기밀을 빼내는 간첩활동을 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사진과 함께 소상히 보도했다.
중국 유력 관영신문인 H사도 이날 한국 언론에 전화를 걸어와 상하이총영사관 영사들과 덩씨 관련 한국 신문들의 보도 내용과 정황에 대해 상세히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H사는 덩씨의 배후에 중국 정부 고위인사가 관련돼 있다는 사실에 크게 주목하며 어떻게 관련 내용이 보도됐는지와 사건 전말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J씨, 스캔들의 여주인공 덩모씨 소재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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