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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서로 싸우고 있을 때인가

내부에서 싸우다 망한 대한제국 때와 비슷하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1-03-12 오전 8: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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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국이 왜 망했는가 하면 서로 싸우다 망한 것입니다. 밖에서 원수들이 잡아먹으려고 으르렁 대고 있는데 울타리 안에서 형제들이 서로 싸운다면 그 집을 지키기가 어렵듯이 개화파와 수구파, 친일파와 친로파 또는 친청파가 서로 각축전을 벌이다 나라는 일본놈 손에 넘어갔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을 가만 들여다보면, 대한제국 때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김정일의 인민공화국이 밤낮 우리를 집어삼키려고 노리고 있는데, 그리고 그 뒤에는 후진타오의 중국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음이 너무나도 분명한 오늘, 여당 내부에서도 그리고 야당 내부에서도 서로 날마다 불필요한 싸움을 일삼고 있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북의 ‘핵 위협’이 현실이요 환상이 아닌데 왜 엉뚱한 짓을 하면서 세월만 허송하며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겁니까.

 우리가 지금 서로 싸우고 있을 때입니까. 불필요한 싸움만 하다가는 적에게 우리가 목숨을 잃게 됩니다. 미국과 굳게 손을 잡아야 우리가 삽니다. 일본과도 친하게 지내야 우리가 삽니다. 누가 주적인지도 분간 못하고 ‘반미?친북’을 부르짖는 겁니까. 적화통일이 되면, “김정일과 친하게 지내자”느니 “김정일과 가까이 지내자”느니 하며 떠들던 자들이 먼저 당하게 됩니다. 공산주의와 공산당을 위하여 일제 때부터, 사랑방에 드나들 듯 감옥에 드나들던 백전불굴의 공산주의자 박헌영이 ‘미제 앞잡이’로 몰려 총살당한 사실을 모릅니까. 대한민국이라는 ‘온상’에서 자라난 풋내가 ‘자생적 사회주의자들’은 김정일?김정은의 밥이 될 것입니다.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의 조 맥카시 상원의원은 허공을 향해 ‘빨갱이 소탕’을 부르짖다가 그런 자가 나타나지 않아 근거 없는 선동을 일삼는다 하여 정계에서 배척당했습니다. 이 나라의 국가정보원은 그런 자들의 명단을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들을 단속하고 그들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놓는다는 것은 어떤 ‘범죄와의 전쟁’보다도 시급한 전쟁입니다.

 이 싸움을 먼저 싸우지 않고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고, 대한민국을 살리지 않고는 북의 인민공화국을 또한 살릴 수가 없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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