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아낌없이 줍시다
일본에 보내주는 큰 마음과 희생, 그리고 사랑 보여 주어야
재난을 만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마땅한 일이요 바람직한 일입니다. 한 10년 쯤 전에 오사카, 고베에 큰 지진이 있었지만 지난 11일 일본의 동북지방과 관동지방을 강타한 지진과 해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재해였습니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점점 늘어나는데 아마도 희생자가 몇 만명에 달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요새 우리 경제도 매우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자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이 불우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섭니다.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들이 돕기 전에 우리가 먼저 동정 어린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도 앞으로 일본이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한데 일본인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일본에서 사랑 받는 '한류 스타들'이 먼저 이 운동에 앞장섰다고 들었습니다. 적십자사는 물론 각양각색의 구호 단체들이 일제히 발벗고 나서는 걸 보면 가슴이 찡할 만큼 감동적입니다. 있어서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없어도 남에게 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에 가진 것이 변변치 않아도 그것을 쪼개고 나누어 곤경에 처한 이웃을 돕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 없이는 어떤 일도 되지 않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와 사원은 세 끼 먹던 것을 두 끼로 줄이고 두 끼를 한 끼로 줄이자고 교인과 신도들에게 권해야 합니다. 사랑은 자기 희생입니다. 일제 때에 태어나 그들에게 수모를 받으며 젊은 날을 보낸 나는 일본을 용서할 수 없다고 믿고 살아온 한국인들 중의 한 사람이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일본인의 손을 잡고 도울 뿐 아니라 한국인의 사랑을 그들에게 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올해 겨우 먹고 살 만큼만 남겨 놓고는 다 일본에 보내주는 큰 마음이 없이는 일본으로 하여금 이 난국을 타개하게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비로소 일본은 한국이 매우 소중한 형제인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일본에 줍시다. 주고 또 줍시다. 아낌없이 줍시다. 한국과 일본의 친선을 위하여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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