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픔을 함께 나누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만 있다면 우리는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동북·관동의 큰 지진이 일어나 그 지역 뿐 아니라 일본 열도 전체가 땅이 흔들리고 해일로 인해 물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그래도 경제력이 미국 다음은 간다던 일본의 50만 이재민들의 삶은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나날입니다. 이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은 인간 본성의 일면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일본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이 일에 이웃나라인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도 매우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한류 스타들 뿐 아니라 국민적 호응이 대단합니다.
기록적인 성금 행렬이 이어져 이틀만에 5만 4천명이 참가했고 모금된 액수만도 20억원을 돌파하였다고 전해집니다. 큰돈이 아니라 푼전이라도 국민 모두가 성의를 표명하여 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달래줄 수 있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영어의 속담도 있습니다.
독도 문제로 일본과 날카롭게 맞서서 한 치도 양보 아니하던 우리나라의 교원노총도 "절망 속의 일본을 도와주는 게 진정한 교육"이라며 이 일에 솔선수범 하는 그 자세를 보고, 아직도 한국 교육에 희망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각급 학교가, 유치원으로부터 대학·대학원에 이르기까지, 한 두 푼이라도 성금으로 바치되 한 사람도 빠지지 않는 일치 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올바른 교육의 시작이 아니겠습니까. 천재지변으로 피치 못할 일본의 이 재앙이 한국인을 제대로 한국인답게 재교육하는 기회가 될 수만 있다면 우리도 '일등 국민'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1946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바 있는 John R. Mott는, "인간의 극심한 곤경은 하나님에게는 우리를 도우실 수 있는 기회가 된다(Man's extremity is God's opportunity)"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만 있다면 우리는 절망하지 않아도 됩니다.(www.kimdonggill.com)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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