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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공포 속에 떠는 우리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1-03-19 오전 10: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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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로 발전소는 문명국가의 상징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자로 건설의 기술이 탁월하다고 인정되어 전 세계에서 그 수주가 쇄도하고 있다는 뜬소문까지 떠돌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던 원자로가 갑작스레 인류의 공포의 대상으로 돌변한 까닭이 무엇입니까.

 문명의 선두를 달린다던 경제 강국, 과학 강국 일본이 최근에 겪은 큰 지진과 해일로 인하여 후쿠시마 현 태평양연안에 세워진 원자력 발전소 1, 2, 3, 4호에 고장이 생겨 방사선 방출이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하였다는 소문 때문입니다.

 여러 나라들이 일본의 동북⋅관동지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의 본국귀환을 재촉하고, 유럽의 나라들은 동경에 주재하는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을 일시 귀국케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시 대사관들을 폐쇄하는 것이죠. 체르노빌 참사에 잔뜩 겁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의 원전인들 천재지변 앞에 버틸 힘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만전을 기한다 하여도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어서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됩니까.

 물론 땅이 흔들리고 바다가 요동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기는 해야겠고 또한 그런 ‘위험한’ 시설이 덜 필요한 삶을 설계하는 일도 꼭 필요합니다. 물론 전기도 아껴 쓰고 덜 쓰는 노력은 당장 우리가 시작해야 할 운동이라고 믿습니다.

 예기치 못했던 이 모든 재난에 직면하여 우리는 어차피 겪게 될 ‘죽음’에 대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조가 쓴 시의 한 구절대로, “신령하다는 거북이 비록 오래 산다 하여도 반드시 죽는 시간이 있는 법이고, 안개 타고 오른다는 용도 언젠가는 떨어져 흙이 되는 법”이라고 하니, 삶이 끝이 나고 흙이 돼야 하는 인간의 피치 못할 운명을 깨달아 알게 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인생교육이라고 느껴집니다. 방사선의 공포 속에 떨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이것이 세속의 우리들에게 어떤 값진 교훈도 돼야만 한다고 믿습니다.(www.kimdonggill.com )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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