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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과 없이 대화 없다”

정부 안팎에서 ‘무조건 햇볕’을 주장하는 부류가 엄존하는데도 이 대통령이 이런 원칙을 천명한 것은 국가로서의 당연한 자존(自尊)을 지킨 것.

Written by. 류근일   입력 : 2011-04-04 오전 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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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과 없이는 남북관계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때려 놓고 다시 대화하자는 식은 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은 연일 “대화를 해도 통 크게 하고 전쟁을 해도 전쟁 맛이 나게 할 터”라고, 일종의 최후통첩을 해오고 있다. 투항이냐 전쟁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고자세 협박이다.

 그런데 저들이 말하는 그 ‘대화’라는 게 뭔가? 한 마디로 “남조선은 그저 돈만 대라”는 것이다. 우리와 자기들이 결코 대등하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서, 주권국가 대(對) 미제(美帝) 식민지 종속국 사이의 불평등 대화(투항)를 하자는 게 저들의 철칙이다.

 이걸 알고서도 그러는지 정말 잘 몰라서 그러는지, 우리내부의 일부는 “그런 것 따지지 말고 무조건 대화하고 돈 주다 보면 남북간의 평화, 공존, 교류가 활성화 되고 그 연장선상에서 좋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회의(懷疑)하는 것을 불문곡직 ‘수구 반동 냉전 세력’으로 낙인 한다.

 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다고 이명박 대통령은 말한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왜 좀 더 단호한 역사관을 갖지 않느냐고 불만스러워 하는 경향도 한 편에는 있지만, 이 연설 대목만은 최선이었다. 정부 밖에는 물론 정부 안에도 딱히 좌익이 아니면서도 ‘무조건 햇볕’을 주장하는 부류가 엄존하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이 앞장서 이런 원칙을 천명한 것은 국가로서의 최소한의 당연한 자존(自尊)을 지킨 것이다.

 인간 세상에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김정일 체제 같은 게 버티고 있는 한, 남북관계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란 99% 없다. 왜? 김정일의 남북대화란 “핵, 장사포, 미사일, 특수전 맛을 볼래, 종속적 대화로 나올래?”의 양자택일론이기 때문에. 이걸 ‘무조건 햇볕’으로 포기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 김정일이 그렇게 낙관하는 저희들 점괘(占卦) 맞춰주려고 “그래 내가 녹아줄게” 하고 나온다 이건가?

 김정일이 천안함 이래 요즘처럼 나오는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아주 좁다. 아니 한 가지만이 현재로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대한민국의 ‘나라 됨‘ 자체를 허물겠다는 김정일 혁명론(革命 論)의 양대전선(兩大戰線)-“전쟁 맛볼래, 숙이고 들어올래?”-에서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임하는 ’한주호 정신‘-이것 아닐까?

 인간 세상에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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