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갈림길이 바로 여기에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1-04-11 오전 8:40:27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17대 대통령이 취임하고 곧 벌어진 100일간의 촛불시위를 지켜보면서 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수완이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촛불시위가 평화적으로 가지 않고 폭력화하는데도 속수무책인 대통령에 대해 환멸을 느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을 한데 묶어놓고 연일 정부를 성토하고, 경찰에게 폭행을 가할 뿐 아니라 경찰의 수송차량을 때려 부수는 자들을 민주적 시민으로 착각한다면 이명박 정권은 앞으로 무슨 일도 하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쌍용 자동차 평택 공장의 파업은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단순한 노동자들의 파업이 아니라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전투였으나 그 초기에 정부가 취한 태도는 확고하지 못하여 그 파업이 격화되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나라가 되어 가는 꼴을 이리저리 살펴보면, 어떤 보이지 않는 조직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래도 이명박 정권의 입장을 살려준 것은 김정일의 무모한 두 차례의 도발행위였습니다. 애매모호 하던 그의 대북자세가 선명하게 그 윤곽을 들어냈습니다. 북의 인민군을 향해, “앞으로 너희가 또 다시 도발을 하면 그 때에는 가만 두지 않고 우리도 엄청난 보복을 할 것이니 그리 알라”라고 외칠 수 있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천안함 격침이나 연평도 포격의 원인이 우리 눈에만 분명한 게 아니라 세계인의 눈에도 다 그렇게 비치는데, 아직도 천안함의 비극이 북의 소행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연평도 무차별 포격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이명박이라고 우겨대는 자들이 이 당에 우글우글하니 이 일을 어쩌면 좋습니까. 그냥 웃어넘길 수밖에 없는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갈림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가 ‘검은 것을 희다고 하고 흰 것을 검다고 하는’ 이런 자들을 그대로 두고 과연 유지가 될 수 있겠는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이 자들은 무엇이 사실인가가 문제가 아니고, 내용이야 어찌 되었건, 증거야 있건 없건, 우리가 ‘멍게 소동’에서 분명히 보았듯이, 무조건 북의 김정일을 돕는 발언만을 골라서 하고 이명박 정권과 대한민국은 곤경에 빠뜨려야 한다는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 땅에서 뛰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사실을 밝히려는 생각은 전혀 없고 다만 김정일이 잘 되기만 바라고 ‘수령님의 뜻’을 따라 한반도가 통일이 되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두 손 모아 빌고 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이런 놈들을 그대로 끼고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인들 무슨 보람 있는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www.kimdonggill.com)

김동길(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연세대 명예교수)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