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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은 친미주의자 아닌 향미·용미주의자

4.19 전후의 이승만과 미국-美 대통령, 관료, 군인들도 이승만 좋아하지 않아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1-04-12 오후 5: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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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 대통령은 친미주의자가 아닌 향미주의자, 용미주의자였다. 그는 미국을 민주주의와 기독교의 모범국가로 인식했으나, 일신의 영달을 위해 미국에 빌붙어 사리사욕을 추구하지 않았다. 때문에 미국과 외교 마찰이 잦았고 미국의 대통령이나 관료, 군인들도 결코 이승만을 좋아하지 않았다.”

 1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이승만포럼에서 ‘4.19 전후의 이승만과 미국-이승만의 하야 배경을 중심으로’를 발표한 이철순 부산대 정외과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을 단순히 친미주의자로 구분하는 것은 역사의 오류를 낳을 수 있음을 이렇게 지적했다.

 ▲  ‘4.19 전후의 이승만과 미국'을 주제로 열린 제2회 이승만포럼에서 부산대 이철순 교수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배경에 관해 강연을 하고 있다.ⓒkonas.net

 그 예로 이 교수는 미국이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세웠던 1952년 부산정치파동시의 비상계획과 에버레디 계획 등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이승만 대통령의 휴전 불인정, 북진통일 주장 등은 고도의 협상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미국이 이승만 대통령과 절연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1959년 조봉암의 사형을 들었다.

 1956년 이후 군사안보를 중시하던 이승만 대통령은 정치·경제안보를 중시하는 미국과 대립하고, 군대감축을 둘러싼 갈등, 1957년 미국의 전술핵무기 운용을 둘러싸고 미국이 한국군에게 핵에 대한 통제권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한·미간은 갈등을 겪어 오다가 조봉암의 사형이 자유당 강경파에 의해 결정됐다고 판단되자 미국은 4·19에 개입하면서 이승만과의 인연의 고리를 끊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의 4·19 개입의 예로, 1960년 4월25일 교수단 데모에 미국대사관이 신분을 보장한 점, 당시 고정훈 조선일보 기자가 교수들의 신분보장을 문의하자 군 공보장교가 군이 이성을 지킬 것(발포를 안한다)이라고 응답한 점, 당시 미대사관 정무과 직원인 로버트 리치가 ‘군에 무력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는 증언 등 한국군의 중립에 미국의 개입을 보여주는 정황적 증거들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게 된 결정적 배경이 학생대표단과의 면담을 통한 스스로의 판단인가? 아니면 미국의 압력인가?를 토론쟁점으로 제시하면서, 미국의 압력을 강조하는 원광대 이재봉 교수의 주장과 이승만 스스로의 판단을 강조하는 각종 증거들을 제시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이 일부의 주장처럼 미국의 압력에 의해 사퇴한 것이라고 단정 할 수는 없다”며 4·19 학생시위대 대표 유일나의 증언을 제시했다.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의 자료를 인용한 증언에는, 학생대표 유일나가 면담시에 “바로 하야 성명을 발표해 주십시오”라고 말하자 이승만 대통령이 “알겠다. 잘 왔다. 젊은이들이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나도 젊었을 때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일을 했었지. 이제 나가서 내가 하야한다고 말해도 되네. 가보게”라고 말했다며 4.19 이전에 이승만은 대통령 직에서 물러설 결심을 했다는 자료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렬 당시 국장장관의 회고록에는 학생대표와 면담하기 전에 (하야)초안을 작성하고 발표한 것으로 서술돼 있다.

 반면 이 교수는 미국의 압력이란 입장에 대해서는 이대통령이 학생대표단을 면담하기 전에 주한미대사 매카나기가 김정렬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부탁했고, 학생면담도 매카나기가 촉구했다는 점을 들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실들이 너무나 많다”며 보다 많은 연구가 계속되어야 함을 강조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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