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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대표직 사퇴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의 변화를 도우며 당에 헌신할 것"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5-09 오후 12: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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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 재보선 결과로 촉발된 한나라당 발(發) 쇄신 바람이 여권을 넘어 정치권 전반에 휘몰아치고 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9일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장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서고자 한다"며 "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고 그 변화를 위해 나를 묻어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또 현재 한나라당을 비롯해 정치권에 일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며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당도 이 시대의 변화를 직시해야 하며,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도한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내려갈 것"이라며 세가지 측면에서의 당부와 함께 최고위원인 변웅전 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당 쇄신안에 대해 이 대표는 "폐쇄된 지역 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후보자의 하향식 공천을 폐하고 국민경선제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며 "인재가 몰리는 정당이 돼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진로와 관련해 "원칙과 소신 없이 이 당 저당 기웃거리는 사람들, 그 재주로 일시 국회의원의 자리를 보전할지 모르지만 경멸과 천시의 대상이 된 사례를 여러 차례 보아왔다"고 말하면서도 "심대평 대표의 탈당으로 야기된 분열 상황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전적으로 당 대표인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전한 뒤 "충청권의 분열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총선, 대선을 앞두고 거대 정당이나 정파 세력이 충청권에 휘몰아칠 것인데, 이때 확실한 추진 세력 없는 제3세력화로는 원심력에 휘말려갈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과의 합당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끝으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의 변화를 도우며 당에 헌신할 것"이라는 말로 사퇴의 변을 마무리했다. (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다음은 이회창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임.

이회창 대표 모두발언

지금 우리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한나라당도 변하고 민주당도 변하고 있다. 우리당도 이 시대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도한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내려갈 것이다.

오늘 이 연찬회는 이러한 중대한 시점에, 이 막중한 전환기에 우리 스스로 어떤 변화의 길을 갈 것인가를 놓고 서로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토론에 앞서 우리당의 변화를 위해 내가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로, 나는 우리당의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당 대표직에 물러서고자 한다. 내가 대표직에 물러섬으로서 당 변화의 발판이 되려는 것이다. 창당 이후 대표직을 맡아 오래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는데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

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고 그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 나를 묻어서 그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필사즉생 이라는 말 그대로 우리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당을 살릴 수 있고 여러분도 살 수 있다. 

당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당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할 것을 제안한다.
당무에 관한 대표권한은 당헌에 따라 선임 최고위원이 대행하는 것이 좋겠다.

둘째로, 우리당의 폐쇄된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 후보자에 대한 하향식 공천을 폐지하고 대폭적인 국민 경선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인재가 몰리고 미래의 희망을 약속하는 정당이 되어야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는 한나라당 및 민주당과 겨뤄야 하는 제3당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보다 더 낫고 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셋째로, 충청권 세력의 분열 양상을 종식시키고 결집하는 변화를 이뤄야 한다. 심대평 대표의 탈당으로 야기된 분열상황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전적으로 당 대표인 나에게 그 책임이 있다. 

그 동안 분열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는데, 가시적 성과는 아직 없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일부 언론에서 제3세력화, 제3지대론이라는 말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3세력화도 확고한 방향과 의지를 가진 추진주체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거대정당이나 정파세력들의 원심력이 충청권에 휘몰아칠 것이다. 이 때 확고한 추진주체가 없는 제3세력화로는 공허한 탁상공론이 되고 원심력에 휘날려 갈 것이다.

확고한 추진주체를 이루기 위해 우리당이 충청권 세력의 분열을 종식시켜 결집하고 구심체를 형성해야 한다. 

넷째로, 당의 단결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우리가 뭉쳐서 강해질 때 국민은 우리에게 존경과 기대를 보낼 것이다. 

만일 우리가 무력하게 흩어져 다른 세력의 문전에 걸식하는 비참한 처지가 된다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경멸과 천시 뿐이다. 나는 정치에 들어와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겪었다. 

원칙과 소신없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사람들, 그 재주로 일시 국회의원의 자리를 보전할지 모르지만 경멸과 천시의 대상이 된 사례를 여러 차례 보아왔다. 

우리는 단 하루 정치를 하더라도 당당하게, 자존심과 긍지를 잃지 않는 정치를 하자. 원칙과 소신없이 기웃거리며 정치를 오래한들 이것은 우리 자신과 가족, 후손, 무엇보다 국민에게 오직 수치일 따름이다. 

우리는 모두 굳게 뭉쳐서 우리의 운명을 우리 손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나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의 변화를 도우며 당에 헌신할 것이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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