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것과 영원한 것
천문학을 공부할 만큼 우수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비롯해 수성∙금성∙화성∙목성 등 아홉 개의 천체가 형성된 것이 아마 50억 년 쯤 전의 일일 것이라고 하는데 천문학자들의 의견이 한결같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 ‘꽝’ 하는 굉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있었을 리는 없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100세를 살기가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은, 50억 년이라는 긴 세월의 선상에서 그저 당황하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합니다. 태양계의 50억 년 역사는 인간 100세의 과연 몇 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세월입니까. 그리고 태양계가 형성된 50억 년 이전에는 ‘시간’이란 없었다고 봐야 합니까, 있었을 것이라고 봐야 합니까. 그리고 앞으로의 50억 년을 가정한다면 그 뒤의 시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밤하늘에 반짝이는 저 별들은 도대체 몇 개나 되는 겁니까. ‘은하수’에만도 수천 억 개의 별이 반짝이고 있다는데 이 우주에는 ‘은하수’와 비슷한 크기의 성군이 또 다시 수천억 개가 있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는 이 끝없는 시간과 공간 앞에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1년 남짓 앞두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의 실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영원함을, 그리고 공간의 무한함을 생각하면 ‘그까짓 것’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konas)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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