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민사회모임 "北에 인도적 지원을"
민화협 등 대북지원 단체, "오는 7월까지 20억원 상당 5,000톤 밀가루 긴급 지원예정"
북한 내 식량조사를 위해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가 24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3일 종교·시민사회 모임 인사들이 모여 북한주민을 위한 긴급 식량지원 호소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덕룡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을 비롯해 강교자 한국YWCA 연합회 회장, 남부원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김대선 원불교 교무, 김홍진 신부, 인명진 목사, 박남수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이성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32명의 '북녘의 식량사정을 걱정하는 종교·시민사회 모임' 대표들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국민에게 북한주민을 위한 식량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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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인사들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절박한 식량사정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국민적 참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오는 7월중에는 모금행사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녘의 식량사정을 걱정하는 종교·시민사회 모임'은 이 날 밝힌 성명에서 "심각한 굶주림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한반도 평화와 건강한 통일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자 섰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이들은 이어 세계식량기구 등이 발표한 북한의 식량 부족사태 등을 열거한 뒤 "남북의 군사·정치적 긴장상태와는 별개로, 수백만 북한 동포들이 기아에 허덕이며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것도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하고 "식량지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굶주림에 고통 받는 동포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실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정부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보다 유연한 입장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김덕룡(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 북한의 식량사정이 아주 절박한 것 같다"며 "아프리카 오지 국민의 굶주림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측은지심이고, 인간의 양심이다. 우리 동포인데 북한 정권이 밉다해서 주민까지 죽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개혁 개방을 거부하고, 금강산 주민 피격,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을 사과하지 않고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기에 우리 정부가 강경 방침을 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에 충분히 이해하고 수긍하는 것도 사실이다"며 김정일의 방중 사실을 전하고는 "통일이 최종 목적이다. 북한 주민의 마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도 (식량지원을)발휘"하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또 앞으로의 실천 계획과 관련해, 긴급하게 밀가루 5,000톤(약 20억원 상당)을 마련해 황해북도 사리원시 등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1차로 6월14일경 밀가루 500톤(25톤 화물차 20대"를 보내고 이어7월까지 나머지 물자를 모두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와는 민간차원의 순수한 인도적 지원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협조를 청하고, 정해진 법률적 절차에 따라 지원물자에 대한 반출승인을 신청하고, 승인 이후에 적법한 과정을 거쳐 지원케 하겠다고 했다.
이어 북측과의 협조는 개성지역으로 물자를 운송해서 해당 기관에 직접 전달 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참여단체가 공동으로 '모니터링 방북단'을 구성해 분배지역을 직접 방문, 지원물자가 어떻게 분배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 모임이 예전과는 달리 정부와 긴밀한 협조 요청이나 모니터링 방북단 등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나선 것은 5.24조치 이후 정부의 강경 모드나 보수단체의 선 투명한 분배 확인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북녘의 식량사정을 걱정하는 종교·시민사회 모임'은 민화협을 중심으로 한 종교·시민사회 대북단체 관계자 32명이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만든 한시적 단체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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