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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50주년 ④]역대 수장들은 지금...

다수가 퇴임후 수난, 과거 '영욕' 드러내

Written by. konas   입력 : 2011-06-01 오후 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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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6월 10일 창설 50주년>

 현 원세훈 원장을 제외한 국가정보원의 역대 수장은 모두 29명. 퇴임 후 정치적 시련을 겪거나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일 없이 순탄한 삶을 보낸 이는 10여 명에 불과하다.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종필 전 총리는 줄곧 현대사의 한복판에 있었던 인물이다. 중정을 창설한 주인공이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에는 재산이 몰수되고 정치활동이 금지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재직시 숱한 '정치공작'으로 권력실세로 군림했던 김형욱(4대) 전 부장은 6년 3개월로 역대 수장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직했다.

 퇴임 후에는 미국으로 망명해 의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을 하는 등 '과거의 주군'을 비난하다 중정 요원들에 의해 프랑스로 납치돼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던 이후락(6대) 전 부장도 대통령의 신임을 잃고서는 영국령 바하마로 망명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 전 부장은 신변안전을 보장받은 뒤에야 귀국할 수 있었고 2009년 서울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작고했다.

 김재규(8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고향 선배이자 육사 동기인 박 전 대통령을 살해하고 이듬해 자신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전두환ㆍ노태우 정부에서도 정보기관장의 말로는 험악했다. 정치개입 근절을 외치며 국가안전기획부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중정'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김영삼 정부 출범 후 검찰은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12.12사태, 5.18 사건에 칼날을 들이댔다.

 전두환(10대) 전 대통령을 포함해 이희성(9대), 유학성(11대), 장세동(13대), 안무혁(14대), 이현우(19대) 전 부장이 군사반란과 비자금 조성 및 관리 등의 혐의로 줄줄이 기소됐다.

 특히 당시 최고 실세로 꼽혔던 장 전 부장은 세 차례나 구속됐고 2002년에는 대선에 출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의 첫 안기부장인 김덕(20대) 전 부총리가 재직 시절 지방선거 연기 공작을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 부총리에서 낙마하는 등 '역사'는 반복됐다.

 아울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던 권영해(21대) 전 부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후 '총풍'과 '북풍' 등 공안사건 조작 및 대선자금 불법모금 등에 연루돼 4차례나 기소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검찰 조사 중 문구용 칼로 자해하기도 했다.

 이후 국정원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院訓)을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꾸고 환골탈태를 선언했지만 '관행'의 유혹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이종찬 초대 국정원장(22대)은 국민회의 부총재 재직 시절 1999년 10월 언론장악 시나리오를 담은 언론대책문건의 유출 파문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후임인 천용택(23대) 원장도 1999년 대선자금에 대한 발언으로 7개월만에 물러나야 했다.

 이종찬 전 원장은 현재 우당기념관 관장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한국선진화포럼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천 전 원장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건강관리와 독서 등을 하며 지낸다고 근황을 전했다.

임동원(24대) 전 원장과 신건(25대) 전 원장도 불법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특히 임 전 원장은 6.15 정상회담 전 두 차례 비밀방북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회담하는 등 남북관계 해결사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대북송금을 주도한 혐의로 노무현 정부 때 검찰 조사를 받았다.

 현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고문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임 전원장은 각종 강연과 집필 활동 등을 하고 있으며 신 전 원장은 18대 국회의원(민주당)으로 활동 중이다.

 내부문건 유출로 중도 하차한 김만복(28대) 전 원장은 지난 1월 일본 잡지에 10.4 남북정상회담 관련 일화를 기고해 기밀유출 혐의로 최근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동안 겪은 설화 탓인지 김 전원장은 국정원과 직접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이들과 달리 김용순(2대.1975년 작고), 김재춘(3대.현 5.16 민족상 이사장), 신직수(7대.2001년 작고), 노신영(12대.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배명인(15대.현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박세직(16대.2009년 작고), 서동권(17대.현 서동권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고영구(26대. 현 법무법인 시민 변호사), 김성호(29대.현 재단법인 행복세상 이사장) 전 부장 또는 원장은 퇴임 후 별다른 외풍을 맞지 않았다.

 현 정부 들어 국정원은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또한번 원훈을 바꿨다. 전직 정보기관장들은 '전례'에서 벗어나려면 '정보기관의 전문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문한다.

 고영구 전 원장은 "전문정보기관으로 거듭나려면 조직에 정보와 상관없는 군더더기를 줄이고 인력 역시 전문정보인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원장은 "시대에 따라 기관도 변해야 한다"면서 "권력이 아닌 국가에 충정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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