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56주년 현충일 아침에 부쳐!
조국을 위해 영원한 호국의 수호신이 되신 애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 오늘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 새삼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오늘(6.6)은 제56주년이 되는 현충일(顯忠日)이다. 국가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전사하거나 순직 또는 병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이나 군 노무자, 애국 단체원 등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기념일이다.
오늘도 집집마다, 거리 곳곳에는 이 날을 기리며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위무하기 위해 태극기가 휘날리고 대통령을 위시한 전 국민이 10시 정각이면 전국을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1분간의 묵념을 하게 된다. 더불어 이 날만은 음주가무도, 유흥 접객업소들도 문을 닫고 그분들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 충절을 되새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가고 세월이 흐르면서 오래 전 느끼고 생각하며 지켜봤던 그 때의 현충일 추모의 마음과 오늘 현충일의 의미가 어딘지 모르게 퇴색돼 흐릿하고 생경해지고 있다면 그 어떤 나만의 잘못된 느낌일까? 아니면 우리사회 일각의 잘못 변화된 하나의 단면이라고 꼬집어야 하는 것일까? 스스로 자아를 성찰하게 된다.
1956년 4월 19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대통령령 제1145호) 및 "현충 기념일에 관한 건"(국방부령 제27호, 1956년 4월 25일)으로 '현충 기념일'이 제정돼, 1965년 제1회 현충일 기념식이 개최된 해로부터 대한민국은 숱한 부침 속에서도 세계가 놀라는 경이로운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그 발전의 와중에서도 우리는 휴전선 이북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폐쇄집단인 3대세습 봉건왕조 북한공산주의자들의 끊임없는 도발위협과 침략의 마수 앞에서도 '반공'을 국시(國是)로 흉적(凶賊)과 대치하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지켜왔다. 국민은 단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그 긴장의 연속선속에서 정신줄 또한 놓칠 수가 없었다.
그러기에 나라가 위급한 지경이면 호불호(好不好)를 가리지 않고 몸과 마음을 바쳤고,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면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단 하나뿐인 생명마저 '조국'이라는 제단 위에 아낌없이 바쳤다. 그리고 그들은 이 땅의 영원한 별이 되었다.
그러나 그토록 조국을 위해 일심으로 전력하다 호국의 수호신이 되신 애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 오늘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실로 애닯고 처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 지난(至難)한 세월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지난해 우리는 북한집단이 자행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이라는 엄청난 시련과 위기감을 겪었다. 그리고도 지금 국가와 정부, 정당과 정치, 국민 각자가 무사안일에 빠져있음을 탄(歎)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자당이기주의와 분열주의에 빠져 허우적 댄 채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그저 한 사람의 국민은 선거전에서 단 한 장 표(票)로만 보여질 뿐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이 시점에 무엇을 어떻게 관리하고 조정통제해야 할지, 국민의 가려운 곳이 어디이고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에 대해 정확히 맥을 집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 국민은 국민대로 이합집산이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는 꼴이다.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과 독재정권의 아성에서 비틀대며 죽어가고 있는데도 김정일과 그 부수 추종세력에 빌붙어 대한민국을 전복하고 이 땅을 붉은 제국으로 도모하려는 세력들이 도처에서 꿈틀대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지금 대한민국은, 이 땅의 무지몽매한 백성들은 무사태평, 만사형통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뜬 글들이 우리를 아연케 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Q & A에 한 초등학생은 "현충일이 뭐 하는 날인지도 모르고 그냥 노는 날이라고 기뻐하기만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현충일은 누구를 기리기 위한 날인가?'란 물음에 '돌아가신 조상님'이란 답변도 있었다. 심지어 "그냥 놀고먹으면 된다. 몇 시에 사이렌 울리는데 그때 묵념만 하면 된다"거나 "중고등학생들은 학원 가고 초등학생들은 학원 안 가는 국가 공휴일"이라는 황당한 답변도 있었다.
어찌 이를 어린 학생들의 잘못이라고만 책(責)할 수 있겠는가? 바른 교육을 시키지 못하고 있는 교육계와 우리 모든 기성세대의 잘못인 것을.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4일 'ROTC 창설 50주년 기념식'에서 한 말처럼 "그동안의 성공의 역사가 굳건한 안보의 토대 위에 가능했듯이 우리가 꿈꾸는 선진국의 길도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결코 이룰 수 없다". 나라가 위급한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호국의 영령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듯이 56주년 현충일 이 아침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튼튼한 안보태세를 위해서는 빈틈없는 국방태세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라고. 국립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호국의 별들은 그것을 바라고 또 염원하고 계실 것이다. "그래야 일류선진국가 대한민국이 가능하다"고.(konas)
이현오(코나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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