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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탈북한 이들이 전하는 北주민 참혹상

탈북한 교사·노동자·학생, “화폐개혁 때문에 생계수단을 모두 잃어버렸는데 도대체 뭘 가지고 강성대국을 한다는 말입니까?”

Written by. 이영찬   입력 : 2011-07-07 오후 6: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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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개혁 때문에 생계수단을 모두 잃어버렸는데 도대체 뭘 가지고 강성대국을 한다는 말입니까? ‘강성대국’ 북한주민 90%는 안 믿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식량지원 해봐야 비상창고로 들어갈 뿐입니다.”

 최근 1년 이내 탈북한 교사·노동자·학생 11명이 7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베트남참전용사기념관, 제2하나원 착공식을 기념해 통일부가 마련한 ‘북한이탈주민(탈북자)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분노와 울분에 차 내뱉은 소리다. 그러나 눈에는 여전히 긴장과 불안감이 어려 있었다.

 그들이 동토의 땅을 떠나 자유대한으로 오기 전에는 북한에서 교사, 장사꾼, 화가, 노동자, 학생이었다. 이들은 생전 처음 접하는 기자간담회가 어색한 듯 기자들이 질문하기에 앞서 “여기서는 정부가 힘이 세냐, 언론이 힘이 세냐"”고 물으면서 북한의 피폐해진 사회상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탈북 동기에 대해서는 “집에서도 남한땅이 보여 남북 간 차이점을 잘 알고 있었고 막상 넘어오기까지는 마음먹은 지 3년이 걸렸다. 북쪽 휴전선에는 고압선, 지뢰밭 등이 설치돼 있어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고 전했다.

 휴전선을 넘어왔다는 김모(20)씨는 외부에서의 식량 지원과 관련해 “북한 주민은 식량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어도 구경 못한다. 대부분 군용으로 전용되거나 국가안전보위부, 노동당 ‘일꾼’에게만 돌아간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신발장사를 했다는 양모(45.여)씨 역시 “대한민국이 보내는 식량은 장마당에 왔다갔다 한다. 그러나 군이나 당 사람들, 일꾼 등에게로 가서 백성은 전혀 먹을 수가 없다”며 “보내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양씨는 화폐개혁에 대해서도 “은행에서 800만원을 빌려 천만원을 가지고 장사를 했는데 화폐개혁 이후 10만원에 팔아야 할 신발을 500원에 팔아야 했다. 은행에서는 빚갚으라고 독촉했고 결국 집까지 뺐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화폐개혁은 주민들이 전혀 모르는 가운데 시행됐고 시행 이후에는 전화까지 차단했다”며 “화폐개혁에 대한 반감이 너무 크지만 서로가 믿지 못하니까 말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태업 참가로 인해 처벌 받을 것을 우려해 탈북했다는 노동자 김모(44)씨는 “북한 김정일은2012년을 강성대국으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를 믿는 사람은 10%정도”라면서 “주민들 대부분은 북한이 내년을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선포한 것에 대해서도 믿지 않으며 김정일의 후계자로 선택된 김정은에 대해서는 더더욱 불신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한국드라마 등을 접하는 사람이 많냐?’는 질문에 이들은 “친구들 중에 많이 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한국에 가려는 사람은 많이 못봤다” “연선(접경지역)이 아니면 정보는 접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 여학생(18)은 “북에서는 성분이 중요하다. 내 아버지가 간부면 나도 간부가 된다. 아버지가 노동자라면 공부를 잘해도 어쩔 수 없다. 성분, 돈이 많으면 대학에 붙는다. 설령 실력으로 대학에 붙고 졸업해도 (성분이 나쁘면) 어쩔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엄마와 둘이서 탈북할 때는 남쪽에 이렇게 북한사람이 많은지 몰랐다”며 “앞으로 기자가 돼서 탈북자들의 성공한 이야기를 널리 알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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