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초가 아닌가 걱정됩니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1-07-10 오후 1:11:46
그래도 이 나라 현대사에 이승만이 살아 있고 박정희가 살아 있던 때에는 나라가 오늘처럼 흔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말이 아닙니다. 정처가 없는 듯 보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물 위에 흘러가는 부평초가 아닌 가 의심합니다. 어쩌다 나라가 이 꼴이 됐습니까.
군사정권을 극복하려는 민주화의 불길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주화의 투사로 알려졌던 김영삼이 3당 통합으로 여당이던 민정당과 손을 잡고 그 힘을 빌려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그것을 민주화투쟁의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고 민주화운동은 일단 좌절된 것으로 나는 보고 있고, 그 틈에 ‘반미?친북’세력이 득세하게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사연으로, 진정한 의미의 민주화 세력은 이 땅에서 구석에 몰리고, 보수니 반동이니 극우니 하는 억울한 누명을 쓰는 한심한 처지가 된 것 아닙니까. ‘반미?친북’세력은 대통령을 연이어 두 사람이나 낼 수 있었고, 이회창은 두 번이나 낙마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주세력은 이명박에게 큰 기대를 걸고 그에게 몰표를 던져 그는 역사에 없던 1천1백 수 십만 표를 얻어 당당히 당선이 됐지만, 뿌리를 찾고 간직하는 일에는 관심도 없이 4년 가까운 세월을 허송하였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부평초처럼 물 위를 떠도는 신세인데, 아! 이 일을 어쩌면 좋습니까.(konas)
김동길(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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