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교수의 형이상학論
"박선영 의원의 확신은 분명히 형이상학의 영역에 속해 보이는 반면, 조용환 후보는 비판적 반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겠다” 문정인 교수가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의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다“고 한 진술을 두고 한 말이다.
어떤 사람이 고문을 당하고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치자. 하지만 고문 현장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조용환 후보(式)이라면 “보지 않아서 고문 사실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 그래야 형이상학을 면할 수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고문사실을 인정하고 고문당한 사람들에게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했다. 요즘 있는 일들이다. 판사들이 보지 않고서도 고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판사들은 형이상학을 한 것인가?
조용환 후보는 말장난을 한 것이다.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고 볼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지만 자신의 입으로 “북한소행이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어서인지 그런 교묘하지만 코믹한 논리를 구사한 것이다. 문정인 교수는 그 코미디를 소재로 해서 한 층 더 기발한(?) 코미디를 만들었다. 말장난 정도를 거창하게 무슨 학문적 ‘반(反)형이상학’이나 되는 것처럼 화려하게 그렸으니 말이다.
조용환 후보는 논쟁의 재료를 다른 데서 찾았으면 한다. 천안함은 북한 소행임을 인정한다고 선선이 발언하고 그 대신 다른 보다 유리한 아이템을 잡아 상대방을 논파(論破)하는 게 나을 듯싶다.
아울러 문정인 교수도 조용환 후보와 그 비슷한 사람들을 옹호하더라도 다른 보다 명백하게 유리한 사안(事案)에서 하는 게 좋을 듯싶다. 천안함이 북한 소행임을 “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다”고 강변하는 사례를 근사하게 수식(修飾)해 주는 것은 말장난을 말장난 감 삼아 말장난 한다는 평을 들을 수 있기에 하는 권유(勸誘)다. .
이럴 때마다 박사 학위와 교수, 변호사는커녕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매사에 너무나 정곡(正鵠)을 꿰뚫어 칼 같은 평론(?)을 하시던 우리 태고 쩍 친할머니의 소박한 지혜가 새삼 존경스럽게 다가온다. 공부하고 배운다는 게 과연 무언가 하는 회의(懷疑)가 든다.(konas)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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