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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교수의 형이상학論

Written by. 류근일   입력 : 2011-08-07 오후 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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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영 의원의 확신은 분명히 형이상학의 영역에 속해 보이는 반면, 조용환 후보는 비판적 반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겠다” 문정인 교수가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의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다“고 한 진술을 두고 한 말이다.

 어떤 사람이 고문을 당하고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치자. 하지만 고문 현장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조용환 후보(式)이라면 “보지 않아서 고문 사실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 그래야 형이상학을 면할 수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고문사실을 인정하고 고문당한 사람들에게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했다. 요즘 있는 일들이다. 판사들이 보지 않고서도 고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판사들은 형이상학을 한 것인가?

 조용환 후보는 말장난을 한 것이다.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고 볼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지만 자신의 입으로 “북한소행이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어서인지 그런 교묘하지만 코믹한 논리를 구사한 것이다. 문정인 교수는 그 코미디를 소재로 해서 한 층 더 기발한(?) 코미디를 만들었다. 말장난 정도를 거창하게 무슨 학문적 ‘반(反)형이상학’이나 되는 것처럼 화려하게 그렸으니 말이다.

 조용환 후보는 논쟁의 재료를 다른 데서 찾았으면 한다. 천안함은 북한 소행임을 인정한다고 선선이 발언하고 그 대신 다른 보다 유리한 아이템을 잡아 상대방을 논파(論破)하는 게 나을 듯싶다.

 아울러 문정인 교수도 조용환 후보와 그 비슷한 사람들을 옹호하더라도 다른 보다 명백하게 유리한 사안(事案)에서 하는 게 좋을 듯싶다. 천안함이 북한 소행임을 “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다”고 강변하는 사례를 근사하게 수식(修飾)해 주는 것은 말장난을 말장난 감 삼아 말장난 한다는 평을 들을 수 있기에 하는 권유(勸誘)다. .

 이럴 때마다 박사 학위와 교수, 변호사는커녕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매사에 너무나 정곡(正鵠)을 꿰뚫어 칼 같은 평론(?)을 하시던 우리 태고 쩍 친할머니의 소박한 지혜가 새삼 존경스럽게 다가온다. 공부하고 배운다는 게 과연 무언가 하는 회의(懷疑)가 든다.(konas)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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