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식객(임지호) 독도에서다
독도 주민 김성도 부부와 독도 이야기에... 독도 경비대원에 직접 요리로 사기진작도
"최고의 식재료는 자신이 태어나 자란 땅에서 나는 것"이라며 최 오지 첩첩산중에서 무인도 섬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음식재료를 찾아다니는 요리사 임지호씨. 그의 별명은 방랑 식객이다.
가는 곳마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매일 봐왔던 그저 그런 풀잎과 나뭇잎 사귀, 풀뿌리 등 그 지방 특유의 특산물로 직접 요리를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구수하게 주고받는 방랑식객 임지호 씨의 이야기는 전파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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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이번엔 독도를 찾았다. SBS TV 'SBS 스페셜'이 7일 밤 11시 10분 '방랑 식객 독도를 가다'를 방송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를 주제로 한 이 방송에서 임지호 씨는 300만 년 전 형성된 천혜의 섬 울릉도의 성인봉 산자락을 타는가 하면, 뗏목 배를 타고 따 올린 해삼 등 육지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울릉도 자생식물 만으로 요리를 만들어 입맛을 돋워주며 주민들에게 '우리 것이 제일이라는' 무언의 일깨움도 터득하게 했다.
또 전교생이 6명이라는 한 초등학교(태하분교)에서는 자신이 직접 채취한 울릉도만이 간직하고 있는 황토 흙(황토구미) 등 자연식재료들로 식단을 꾸며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날 방송에서 학생들은 뭍에서 온 유명한 요리사 방랑식객이 만들어 준 독특한 향과 맛에 어우러지는 음식을 한 잎 가득 넣으면서 표정 자체로 기쁨과 감사를 전하는 모습이 못내 정겨움을 전해 주었다.
이어진 발걸음은 독도였다. 독도로 향한 그는 40여명의 독도지킴이 경비대원들을 위해 독도 주민 김성도씨 부인이 직접 독도에서 물질을 해서 잡은 홍합을 주재료로 스파게티와 두부 홍합셀러드를 만들어 경비대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특히 지난 1일 일본 국회의원 3명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며 우리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포공항 입국을 강행, 보수단체의 극렬한 반발 등 전 국민적 공분(公憤)을 산 시점에서 독도를 방문, 김성도 씨 부부를 만나고 경비대원에게 음식을 만들어 함께 하는 모습에서 우리 땅 최 동단 독도가 우리의 소중한 국토임을 다시금 품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 날 방송에서 유일한 독도 주민 김성도(72)씨는 언론을 통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화가 치민다고 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언제는 우리 땅이 아니었느냐? 나는 그 소리가 듣기에 안 좋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이 양반들이 돌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속내를 털어 놨다.
제주에서 해녀로 물질을 하던 도중 당시 선장으로 활동하던 김성도 씨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김성도씨와 부인 김신필씨는 외로운 독도주민으로 50여년 간을 독도와 함께 하면서 느낀 감회들을 잔잔하게 전하기도 했다.
독도 주변에서 캐낸 자연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경비대원들과 함께 한 방랑식객은 대원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면서도 그들의 독도지킴이, 나라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잊지 않았다.
임지호 씨는 마지막 발걸음을 옮기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늘 건강하세요"하는 말로 우리 땅 독도를 떠났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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